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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홀인원에도 분명 ‘명당’은 있다. 대한골프협회가 회원사 골프장을 대상으로 28일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시아나CC에서 올해 총 118번의 홀인원이 나와 전국 골프장 중 1위를 차지했다. 경기도 양주에 있는 레이크우드CC가 82번의 홀인원으로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올해 남은 일수를 감안하면 역전은 힘들다.
아시아나CC는 지난해에도 홀인원 1위 골프장에 올랐다. 코스 난이도가 높아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 ‘다시안와’라 불릴 정도로 악명은 높지만 홀인원을 꿈꾸는 골퍼들에게는 도전의 장이다.
올해 50개 이상의 홀인원이 나온 골프장은 모두 18곳이다. 아시아나CC와 레이크우드CC에 이어 플라자CC용인이 72개로 3위다. 88CC와 실크리버는 71개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김포시사이드CC는 50개의 홀인원이 기록됐다.
명당 중의 명당도 있다. 아시아나CC는 동코스와 서코스로 나뉜 36홀 골프장이다. 총 8개의 파3홀 중에서 24개의 홀인원이 나온 서코스 13번홀이 명당이다. 지난 4월 19일에는 이 홀에서 연속 홀인원이 나오기도 했다. 이 홀은 좌그린이 165야드, 우그린이 130야드로 조성돼 있다. 좌그린일 때는 거리 부담이 있지만 내리막에다 핀 위치가 훤히 보이기 때문에 공략이 편하다. 행운이 따른다면 ‘덩크슛 홀인원’도 기대할 수 있다.
홀인원에도 비법이 있을까. 지난 4월 29일 열린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에서 고진영(21·넵스)이 홀인원을 기록했다. 대회장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 5번홀에서 7번 아이언을 잡고 날린 볼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의 행운은 대회 우승을 이어졌다. 당시 고진영은 “핀을 노리기보다는 그린 중앙을 노렸더니 홀인원이 됐다”며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한 가지는 명심해야 한다. 반드시 홀을 지나칠 정도의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린에서 퍼트를 할 때 ‘홀을 지나쳐야 홀인을 할 수 있다’는 골프 격언과 홀인원 비법은 다르지 않았다.
◇2016년 톱10 홀인원 골프장(11월 28일 기준)
1 아시아나 118 개
2 레이크우드 82개
3 플라자CC용인 72개
4 88 71개
5 실크리버 71개
6 코리아 69개
7 그랜드 67개
8 드림파크 65개
9 뉴서울 61개
10 마우나오션 6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