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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방송된 ‘미생물’에서는 달랐다. 전석호는 극 중 안영이를 연기한 장도연을 향해 “네 걱정하느라 일 하나도 못했다”며 애정을 표했다. 여자라고 무시하고 안영이에 종이를 던져 얼굴에 상처까지 남겼던 고약한 하대리는 없었다. “커피 콜라 이떤 거 먹지 마” “사탕 주는 거 깜빡했어, 내 책상에 있으니 주워 먹어”라며 먹는 것까지 챙겼다. 욕을 섞은 말투에 인상까지 쓰며 거칠게 말하는 건 같았지만, 하나같이 안영이를 챙기는 일이었다. 원작 드라마와 180도 다른 모습이다. 드라마에서 로맨스의 ‘미생’이었던 하대리가 ‘미생물’에서는 ‘로맨스의 완생’이 됐다. ‘미생물’은 하대리의 거친 모습은 그대로 살리면서 안영이를 향한 사랑을 심어 반전을 줬다. 아이디어가 빛났던 순간이다.
‘미생물’은 아이돌 연습생 출신으로 연예계 데뷔에 실패한 장그래(장수원 분)가 회사에 들어갔을 때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지난 3일 방송된 1회보다 9일 방송된 마지막 2회가 패러디의 장점을 더 돋보였다는 평. 과도한 콩트와 개그를 덜고 원작 흐름을 가져가면서 비틀기를 한 덕분이다.
▶시청자평=‘오늘 ‘미생물’하대리가 살렸다’(Jessica100***), ‘오늘 ‘미생물’ 하대리 쓴데레(つんでれ,무뚝뚝하지만 사실은 부끄러움이 많은 태도)’( 96_g***), ‘하대리는 김첨지(소설 ’운수 좋은 날‘)의 후손이 틀림없다’(Ares***).
▶백승룡 ‘미생물’ PD=‘하대리가 만약?’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시청자들의 원하는 모습을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 안영이를 차갑게 대하지만 속정은 있는 모습으로. 전석호 배우도 즐거워했다. ‘이런거야!’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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