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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결혼', 우려를 기대로 바꾸다..'반갑다 박시연'

강민정 기자I 2014.09.29 07:38:55
최고의 결혼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절반의 성공이다. 우려 속에 선보인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새 주말드라마 ‘최고의 결혼’이 그럴듯한 첫인상을 남겼다.

종합편성채널이라는 환경과 비교해 TV조선은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등으로 시청자들과 쌓아온 인지도나 신뢰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이었다. 개국 후 공격적인 마케팅과 호화로운 라인업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시청자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성과를 낸 것은 거의 없었다.

‘최고의 결혼’이라는 작품도 FT아일랜드의 이홍기가 주연한 ‘백년의 신부’ 이후 3개월 만에 내놓는 신작이었다. ‘백년의 신부’ 또한 오랜만에 선보인 TV조선 표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고의 결혼’은 TV조선에서 드라마를 방송한다는 시청자의 인식이 높지 못한 상황에서 기획된 셈이다.

여기에 주연을 맡은 배우가 박시연이었다. 1년 6개월여 만에 안방극장 복귀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힘든 시기를 겪었다. 대중의 반응이 마냥 좋지만은 못했다. 본인 스스로도 반신반의하며 출연을 결심했을만큼 잘 해내야 한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더불어 드라마의 소재 또한 대중에게 확 와닿는 포인트가 없었다. 미혼모가 아닌 ‘비혼모’를 주인공으로 세운 ‘최고의 결혼’은 자발적으로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엄마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다. 요즘 사회 골드미스는 느는 반면 본성이라 불리는 모성애는 그대로 남아있는 특성상 “아이는 낳고 싶은데 결혼은 하기 싫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고 하지만 얼마나 공감을 끌어낼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기도 했다.

여러가지 회의적인 시선이 교차된 가운데 ‘최고의 결혼’은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가장 걱정됐던 박시연이라는 배우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가 부정적이지만 않다. 그를 배우로 받아들이고 그의 오랜만에 연기를 반가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분위기다. “나를 차기영으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는 박시연의 바람이 방송 첫주부터 어느 정도 통한 셈이다.

최고의 결혼
‘최고의 결혼’이 아직 비혼모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를 보여주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전개한 내용 안에서 주인공들의 대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다. 스타앵커 차기영(박시연 분)이 뉴스 생방송 중 헛구역질을 하는 방송사고를 낸뒤 쏟아지는 악플을 보고 “할일 없는 잉여들”이라고 독설을 내뱉거나 “널 요리에 비유한다면 딱딱한 껍질에 쌓인 게살 맛”이라는 묘한 멘트로 시작된 스킨십은 귀와 눈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그동안 ‘한반도’, ‘불꽃속으로’ 등 무겁고 어색한 소재로 인상을 남겨왔던 TV조선에서 트렌디한 드라마가 나왔다는 점은 성공적이다. 케이블채널 tvN이나 종편 JTBC 등 지상파가 아닌 방송사에서의 드라마가 요즘 세련된 화면과 감각적인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잔뜩 올려놓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TV조선은 ‘오래됐다’는 일각의 선입견을 깨고 ‘관록의 연출’을 보여준 오종록 PD의 감각을 깨웠다.

극중 차기영은 ‘결혼은 필수’라던 생각에도 변화가 찾아오고 있는 요즘,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여성에게 크게 공감될 만한 인물로 변화될 전망이다. 박시연은 “결혼은 안하고 싶지만 남자친구는 필요한 것 같다”, “당신은 껄떡대지 않아서 좋다” 등의 대사를 통해 그 공감대를 넓혔다. 향후 차기영을 통해 박시연이 확장할 ‘공감 스펙트럼’이 기대된 대목이었다. 껄떡대지 않아서 좋았던 그의 아이를 갖게 된 차기영. 생방송 중 입덧으로 전 국민에게 공표된 그의 임신이 스타 앵커와 한 여자의 인생에 어떤 파란만장한 에피소드를 선물하게 될지, 박시연이 보여줄 ‘최고의 결혼’은 어떤 결론을 맺게 될지 시청자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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