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는 19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호주를 3-2로 눌렀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2연승을 거두며 승점 6점을 확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곧이어 열린 경기에서 ‘남미의 복병’ 칠레가 디펜딩챔피언 스페인을 2-0으로 잠재우면서 B조는 나란히 2연승을 따낸 네덜란드와 칠레가 16강에 오르게 됐다.
사실 네덜란드 입장에선 썩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 내용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을 5-1로 눌렀던 엄청난 폭풍 저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호주의 반격이 매서웠다. 특히 0-1로 뒤지던 전반 21분 팀 케이힐(뉴욕 레드불스)의 환상적인 논스톱 발리슛은 아직 대회 초반임에도 이번 대회 최고의 골 장면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네덜란드는 너무 상대를 쉽게 본 탓인지 어이없는 패스미스를 여러차례 범하기도 했다. 확실히 1차전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역시 네덜란드의 저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패배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골에 이어 멤피스 데파이(에인트호번)이 멋진 중거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
반면 월드컵 2연패를 노렸던 스페인은 칠레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당하고 말았다. 스페인은 칠레를 상대로 자신들의 경기를 전혀 펼치지 못했다. 전반전에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2골을 내줬고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역대 월드컵 역사를 살펴보면 전년도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 1라운드 조차 통과하지 못한 것은 이번 스페인이 5번째다. 앞서 1950년 월드컵의 이탈리아,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의 브라질, 2002년 한일월드컵의 프랑스, 2006년 독일월드컵의 이탈리아가 스페인에 앞서 우승팀 징크스를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