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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연기한 김도진은 장성한 아들을 가졌다. 무려 19살이다. 장동건은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도 아버지 역할을 맡은 적이 있지만 그때도 5살배기 아들이었다. 콜린(이종현 분)은 장동건에게 지나치게 급성장한 아들이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느낌이 좀 당황스러웠죠. 그래도 조금 달랐던 건 계획적으로 낳아서 정든 아들이 아니었단 점이에요. 김도진도 모르고 있던 아들이었으니까요. 시놉시스부터 김도진은 아들이 있는 캐릭터라는 설정이었어요.”
시청자들의 반응은 장동건이 미처 예상치 못한 바였다. 어쩌면 장동건을 흐뭇하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만큼 커버린 장동건의 아들의 믿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부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 제 아들인 걸 안 믿으려고 하는 거죠. 드라마에서 충분히 설명했는데도 아닐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에요.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엄청 감정이입하고 역할을 대입시켜서 보는구나 생각했어요.”
아쉬운 점도 하나 꼽았다. 콜린과의 일화가 많이 묘사되지 못한 점이 그것이다. 장동건은 “영화 ‘맘마미아’나 ‘과속 스캔들’처럼 부자지간이 티격태격하면서 유쾌하게 흘러가는 내용을 상상했다”며 “송이수(김하늘 분)와의 감정이 깊어지다 보니 콜린과의 관계를 부각시키기는 무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친아들 민준 군의 미래도 그려봤다. 19살까지는 아니지만 근시일을 미래를 떠올리며 “관리를 좀 해야겠다”고 노파심도 드러냈다.
“제 아이보다 큰 아이들이 있는 선배들이나 후배들한테 물어봐요. ‘요즘에도 애가 운동회 하면 아빠들이 같이 나가고 그래?’ 관리하고 운동 좀 해야겠다, 다짐하죠.(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