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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스네이더르, 카카와의 에이스 대결 완승

송지훈 기자I 2010.07.03 01:13:17
▲ 브라질의 카카(왼쪽)와 네덜란드의 스네이더르(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가 공격 에이스 베슬리 스네이더르(인터밀란)의 맹활약을 앞세워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과의 맞대결에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는 2일 오후11시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소재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경기서 전반에 상대 공격수 호비뉴(산토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에 두 골을 뽑아내며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4강 진출권을 손에 넣으며 사상 첫 본선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고, 브라질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3승4무3패로 균형을 이뤄냈다. 월드컵 본선 맞대결 결과 또한 2승1무1패를 기록해 한 발 앞서 나갔다.

이날 경기서 가장 빛난 인물은 네덜란드의 공격 전술 구심점 스네이더르였다. 전반에 브라질의 경기 운영에 말려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한 스네이더르는, 그러나 후반 들어 터진 두 골 모두에 결정적으로 관여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스네이더르는 0-1로 뒤져 있던 후반8분 예리한 크로스로 동점골에 관여했다. 스네이더르가 올려준 볼을 걷어내려던 브라질 수비수 펠리페 멜루가 헤딩 자책골을 기록해 점수의 균형이 이뤄졌다.

이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치던 네덜란드는 후반23분에 터진 스네이더르의 추가골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 미드필더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올려준 볼을 디르크 카윗(리버풀)이 백헤딩을 통해 위험지역 정면으로 넘겼고, 이를 스네이더르가 정확한 헤딩슈팅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집중력과 골 결정력을 버무려 빚어낸 스네이더르의 추가골은 네덜란드의 4강 진출을 이끈 결승포가 됐다.

반면, 기대를 모은 브라질의 '전술 핵' 카카(레알 마드리드)는 끝까지 침묵했다. 특유의 패싱력과 슈팅력은 빛났지만, 끝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팀의 패배를 그라운드에서 지켜봤다. 상대팀 에이스 스네이더르가 화려한 득점포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것과 대조를 이룬 장면이었다.

카카가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한 가운데, 소속팀 브라질은 4강 진출권을 네덜란드에게 넘겨줬다. 아울러 통산 6번째 우승의 꿈을 접었다.

◇ 네덜란드 2 vs 1 브라질

▲득점자
호비뉴(전반10분), 펠리페 멜루(후반8분, 자책골/이상 브라질), 베슬리 스네이더르(후반23분/네덜란드)

▲네덜란드(감독 베르트 반 마르바이크) 4-2-3-1
FW : 로빈 판 페르시(후40.클라스 얀 훈텔라르)
AMF : 디르크 카윗 - 베슬리 스네이더르 - 아르연 로번
DMF : 니헬 데 용 - 마크 판 보멀
DF : 지오반니 반 브롱크호르스트 - 안드레 오이에르 - 욘 헤이팅아 - 그레고리 반 더 빌
GK : 마르텐 스테켈렌부르크

▲브라질(감독 카를로스 둥가) 4-3-1-2
FW : 호비뉴 - 루이스 파비아누
AMF : 카카
MF : 펠리페 멜루(후28. 퇴장) - 지우베르투 실바 - 다니엘 알베스
DF : 미셀 바스토스(후17.지우베르투 멜루) - 주앙 - 루시우 - 마이콘
GK : 훌리우 세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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