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포항스틸러스 사령탑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발표하면서 구단 측의 다음 시즌 준비 과정에 적잖은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FIFA클럽월드컵에 참가 중이던 지난 19일(현지시각) 김태만 포항스틸러스 사장에게 '1~2년 가량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당일 저녁 아틀란테(멕시코)와의 클럽월드컵 3,4위전을 치른 후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도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구단 측은 고국 브라질로 휴가를 떠난 파리아스 감독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계속 지휘봉을 잡도록 설득한다는 방침이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FC챔피언스리그와 클럽월드컵을 거치는 동안 파리아스 감독의 가치가 폭등하면서 다수의 구단들이 포항과 견줘 월등히 좋은 조건을 내세우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까닭이다. 한국에서 머문 5년 간 K리그, 리그컵, FA컵, AFC챔피언스리그 등 모든 대회에서 정상을 경험해 도전 목표가 사라진 점 또한 파리아스 감독의 이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손꼽힌다.
파리아스 감독이 떠날 경우 포항은 이중고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후임 사령탑 인선 과정에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파리아스 감독이 구단과의 사전조율 없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발표한 만큼, 후임 인선 과정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아시아클럽대항전 챔피언이자 FIFA클럽월드컵 3위에 빛나는 포항으로선 '포스트 파리아스' 선택 과정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강철군단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만큼 내년 시즌에 한 개 이상의 우승트로피를 거머쥐지 못한다면, 이는 '실패'로 여겨질 수 있는 까닭이다. 코칭스태프 구성이 늦어질수록 담금질 기간은 짧아진다.
한편으로는 주축 멤버들이 잇달아 타 팀으로 적을 옮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강철군단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한 선장이 사라진 만큼, 구단 측이 충분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선수들이 팀을 옮기려 할 수 있다. 이미 우측면수비수 최효진, 공격수 데닐손 등의 이적이 가시화 된 상황에서 노병준, 김명중, 김기동 등 FA 자격을 갖춘 멤버들이 추가 이탈한다면 선수단의 동요가 불가피하다.
새 사령탑 부임 이후 새로운 전술에 맞는 선수단 개편작업이 필요하다는 점 또한 아시아 정상을 이끈 기존 라인업에 대한 변화 가능성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FIFA클럽월드컵 3위'라는 명예로운 업적을 이룬 직후 불거져나온 사령탑 전격 사퇴 논란에 대해 포항이 어떻게 대응할 지의 여부에 축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관련기사 ◀
☞파리아스 중도 사퇴, 이유는 '가족'과 '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