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한국축구대표팀(감독 허정무)이 '압박축구에 대한 해결책 마련'이라는 화두를 떠안으며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와의 원정 평가전을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15일 오전3시(한국시각)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아레나스타디움에서 열린 덴마크축구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 0-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로써 허정무호는 A매치 27경기 연속 무패(14승13무) 기록을 이어냈고, 아시아기록(28경기 연속 무패)에 한 경기 차로 접근했다.
상대가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을 조1위로 통과한 강호인데다 원정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 할 수 있지만, 아쉬움과 보완점도 적지 않았다. 허정무 감독이 원정 A매치를 기획한 것이 우리 대표팀의 약점을 발견하는 것에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진정한 수확'이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나 덴마크전을 통해 힘과 높이를 앞세운 유럽식 압박축구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일이 허정무호의 중대 과제로 떠올랐다.
덴마크는 '북유럽의 강자'라는 평가답게 역시나 지금껏 허정무호가 만난 팀들과 견줘 한 차원 높은 상대였다. 특히나 미드필드 지역에서부터 강한 압박 전술을 구사해 상대의 움직임을 차단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중앙미드필더 크리스티안 풀센을 중심으로 한 덴마크의 허리라인은 적절한 위치선정과 과감한 몸싸움을 통해 한국 선수들의 활동 범위를 최소화시켰다.
주전급의 줄부상으로 새 얼굴이 여럿 포함된 탓에 간혹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냈고 위험한 상황도 연출했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 기간 중 경기당 0.5실점만을 허용한 덴마크의 수비는 여전히 견고했다.
전반에 베스트 멤버를 모두 투입하며 진검승부를 벌인 한국이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잡아내지 못한 것 또한 덴마크의 강한 압박작전이 먹혀든 결과였다. 박지성과 이청용이 활발히 양 측면 터치라인 부근을 파고들며 공격의 물꼬를 틔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타이트한 덴마크 수비 전술에 얽여 발이 묶인 까닭에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없었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 또한 상대 수비수와의 치열한 몸싸움을 통해 여러 차례 공중볼을 따내는 등 타깃맨으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동료 선수들의 협력플레이가 뒷받침 되지 않아 임팩트 있는 후속 플레이를 선보이지 못했다.
기실 허정무호는 출범 이후 28차례의 A매치(오만전 제외)를 치르며 15승12무1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유럽팀과 평가전을 치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톱클래스급 압박 전술을 경험한 것 또한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월드컵 본선 16강을 목표로 담금질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에게 덴마크와의 평가전은 유럽축구의 압박 능력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기회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