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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지상파중계, 경제위기 '불똥'

조선일보 기자I 2009.03.03 07:44:36

IB스포츠 "중계권료 300만달러 내라"

KBS "광고사정 나빠" 90만달러 제시


[조선일보 제공] 제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생중계를 위한 지상파 방송국의 계약조건이 1회 때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WBC 중계가 난항을 겪고 있다. WBC의 국내 중계권을 갖고 있는 IB스포츠의 고위 관계자는 2일 "지상파 방송 3사를 대표하는 KBS측이 처음 제시한 조건에서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있어 협상이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KBS가 제시한 조건은 90만달러. 도쿄에서 열리는 1라운드 `중계권료로 70만달러, 미국서 열릴 2라운드 중계권료로 20만달러를 합친 것이다. 이는 2006년 제1회 대회 때에 비해 36%에 불과한 액수다. 1회 대회 때 지상파 3사는 1라운드 75만달러, 2라운드 75만달러 그리고 4강전과 결승전이 각각 50만달러 등 총 25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KBS 협상 실무자는 "광고 사정이 워낙 안 좋다"고 말했다.

반면 IB스포츠측은 이번에 지상파 중계로 300만달러를 제시했다. 제1회 WBC의 성공에 따른 중계권료 인상분을 감안할 때 1회 대회 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IB스포츠측의 설명이다. IB스포츠는 인터넷을 통한 무료 생중계를 고려했으나 천문학적인 네트워크 비용이 발생해 포기했다. 대신 인터넷 중계 사이트 엠군을 통해 1인당 3300원의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계약을 마쳤다. 1회 대회 중계권을 확보했던 케이블 TV Xports는 3시간이 지난 뒤 지연 중계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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