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사교육 비판 한 적 없다"...입시 학원 광고 논란 해명

양승준 기자I 2009.03.01 09:01:33
▲ 가수 신해철
 
[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사교육 비판 한 적 없다.”

가수 신해철이 입시학원 광고 모델로 나선 데 대해 이같이 해명했다.

신해철은 2월28일 자신의 공식 사이트에 ‘신해철 광고 사건 1편 왜곡의 메커니즘’이란 제목의 장문의 글을 올리고 사설학원 광고 모델로 나선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신해철은 “교육에 관한 나의 견해를 체계적으로 피력한 적은 한번도 없다. 들었어도 짤막한 토막만 들었을 것이다. 불과 몇 개의 발언을 추출해 황당한 논리적 비약을 첨가하고 그것을 대중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 위에 뿌리면 사람 하나 바보 만들기는 쉽다”며 "인터넷의 속성은 한 인간의 일생에 걸친 생각과 행동을 3~4개 단어로 재단한다. 이렇게 몇몇 매체의 보도로 인해 나는 사교육 절대 반대론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나는 ‘사교육=입시교육을 더욱 지옥으로 만드는 절대악’ 이라는 논리에 동의한 바가 없다. 또 한 가지 문제는 나는 공교육의 총체적 난국을 내가 생각해도 과격 할 정도로 비판해 왔다”며 “그러나 입시교육 비판은 그러한 공교육 비판의 일부 였지 사교육과는 거의 무관한 얘기였다”고 덧붙였다.

신해철은 또 “그렇다고 내가 사교육 예찬론자는 아니다. 내 생각에 사교육이란 자동차나 핸드폰 같은 것이다. 필요하면 쓰고 싫으면 안쓰면 되는 선택의 여지가 있으나, 공교육은 음식 같은 것이다. 없으면 죽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짜증과 불만은 늘 공교육을 향했다”고 강조했다.

▲ 가수 신해철이 모델로 출연한 한 입시학원 광고

신해철은 자신이 공개석상에서 했던 교육 관련 발언들을 이 글에서 다시 한번 언급하며 사람들의 ‘언행불일치’라는 편견에 조목조목 반박했다.

“자신의 아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학교에 보내지 않을 수도..”라는 말은 한 적이 있지만 이 같은 발언은 사교육 비판이 아닌 공교육 대한 과격한 불신을 표현한 말이라는 게 신해철의 말이다.

신해철은 “내가 인터뷰에서 '미래에 대해 확실한 목표나 꿈 없이 입시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청소년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가 이 문장을 배신하기 위해서는 '사교육은 미래에 대해 확실한 목표나 꿈 없이 입시노동을 강요하고 청소년을 노예로 만드는 절대적이며 무조건적인 악'이라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내가 (입시 학원)광고에서 뭐라고 말했나? ‘학습목표를 확인하라’, 바꿔 말하자면 무조건 요령도 없이 무턱대고 몰아세우지 말자는 말이었다. 달을 가리키는데 왜 손톱을 보나”며 목소리를 높였다.

평소 획일화된 입시교육과 교육 환경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을 해온 것으로 유명한 신해철은 지난 2월10일 일부 중앙일간지 광고면에 실린 한 입시학원의 광고 모델로 등장해 네티즌의 "언행불일치"라는 비난을 받으며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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