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식 "작년 흥행전쟁서 전사... 그렇다고 배우가 어쩔 수 있나"

▲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의 이문식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작년엔 장렬하게 전사했죠."

배우 이문식이 지난해 영화, 드라마에서 연이어 흥행에 쓴맛을 본 소감을 털어놨다.
 
특히 자신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공필두', '플라이 대디'와 같은 작품들이 흥행에서 참패한 데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고스란이 담긴 표현이었다. 오죽했으면 '전사'라는 단어를 사용했을까.

그러나 이문식은 이 같은 부담을 떨쳐버리고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감독 박상준)으로 팬들 앞에 돌아온다.

2일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는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이문식은 이 자리에서 '출연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흥행은 배우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기를 못했다면 반성하고 고치겠지만 흥행은 배우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게 이문식의 설명이다. 흥행에 대한 부담을 너무 짊어지고 가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그렇게 마음을 가지니 한결 여유도 찾은 듯했다. 이문식은 "지금까지 쉬지 않고 계속 달려오느라 그동안 몸도 마음도 힘들었는데 이제 숨을 고를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을금고연쇄습격사건'은 그동안 코미디로 알려져 왔다. 이 영화에서 이문식은 가난한 아빠 배기로 역을 맡아 당장 수술으 필요한 딸을 위해 마을금고털이에 나서는데 코미디보다 드라마에 보다 가까운 작품이다. 이문식의 웃음 속 감성 연기가 특히 돋보인다.
 
코믹한 캐릭터로 자신의 입지를 쌓아온 이문식에게는 어찌 보면 변신. 그 변신이 부자연스럽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잇따라 맛본 흥행실패에 중압감을 느끼는 대신 여유로 극복했기에 가능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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