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의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경기 중 욕설 논란에 휘말렸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주전세터 안혜진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종목이 다르고, 일탈의 심각성도 차이가 있다. 하지만 공인으로서 프로선수가 지녀야 할 책임감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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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일부 팬은 원태인이 선배인 류지혁의 송구 선택에 불만을 품고 부적절한 행동을 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삼성 포수 강민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욕설의 대상이 당시 정수성 LG트윈스 3루 베이스코치라고 언급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결국 원태인은 이틀 뒤인 21일 고개를 숙였다. 그는 “그날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고 너무 예민해져 있던 상황이어서 나온 행동”이라며 “더 성숙한 선수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욕설의 대상이 누구였던 간에 공적인 공간에서 감정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프로선수에게 승부욕은 필수 덕목이다. 하지만 그 감정이 욕설로 분출되는 순간 이야기는 달라진다. 경기장은 선수 개인만의 장소가 아니다. 팬과 구단, 리그, 중계 카메라가 함께 지켜보는 일종의 무대다. 순간의 격한 반응일 수는 있어도, 프로선수라면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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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위법 행위다. 개인의 실수로 치부할 수 없다. 선수 1명의 잘못은 구단과 리그 전체의 이미지에 상처를 남긴다. 팬들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동이다. 특히 프로스포츠는 대중의 사랑과 관심으로 유지되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선수 개인에게도 치명타가 된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안혜진은 ‘대박 계약’을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FA 계약이 무산됐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선수인생 자체가 벼랑 끝에 몰렸다.
프로스포츠는 이미 거대한 산업이 됐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들은 막대한 연봉을 받고, 관심의 중심에 선다. 그만큼 사회적 책임도 커졌다. 이제 팬들은 선수에게 단지 좋은 실력만 요구하지 않는다. 대중 앞에서 얼마나 모범적인 태도를 보이는지도 함께 평가한다.
실력은 스타를 만든다. 하지만 품격이 없으면 프로로 존중받기 어렵다. 프로라는 이름은 계약서에 적힌 ‘신분’이 아니다. 행동으로 증명하는 ‘자격’에 가깝다. 실력에 더해 공적 책임과 품격까지 갖출 때 비로소 진짜 프로라 부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