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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초 만에 갈렸다' 제주, 수원 삼성 꺾고 1부리그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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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수 기자I 2025.12.08 07:18:25

7일 승강 PO 2차전서 수원 삼성에 2-0 승리
1·2차전 합계 3-0으로 앞서며 잔류
김정수 제주 대행 "다시 이런 상황 나와선 안 돼"
'승격 좌절'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 사퇴 의사

[제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프로축구 제주 SK가 수원 삼성의 도전을 막아내고 1부리그 생존에 성공했다.

7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PO 2차전 제주SK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둔 선수들과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는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경기 시작 55초 만에 나온 김승섭의 선제골과 이탈로의 추가 골에 힘입어 K리그2 2위 수원 삼성을 2-0으로 제압했다.

지난 3일 원정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으로 이겼던 제주는 1, 2차전 합계 점수에서 3-0으로 앞서며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강등 위기에 몰렸으나 다음 시즌도 1부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킥오프 전부터 전운이 감돌았다. K리그1·2 통틀어 가장 열성적인 팬덤을 자랑하는 수원 삼성은 4300여 석의 원정석을 가득 채웠다. 홈·원정 팬이 같이 앉을 수 있는 ‘올팬존’ 대부분까지 차지하며 5000명이 넘는 대규모 원정 응원단을 자랑했다.

7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PO 2차전 제주SK와 수원삼성의 경기 시작 전 수원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 홈 경기 역사상 가장 많은 원정 팬이 찾았다. 제주 홈팬들도 만만치 않았다. 경기 총관중 수는 1만 8912명으로,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후 제주 홈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달아오른 응원 열기 속에 킥오프 1분도 안 돼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제주가 수원 삼성 진영에서 상대 공을 가로챘다. 이어 김승섭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기록은 55초. 제주는 한결 여유가 생겼고, 수원 삼성은 승격을 위한 골 수가 3골로 늘어났다. 다급해진 수원 삼성은 계속해서 제주 골문을 두드렸으나 전반 막판 경기가 요동쳤다.

7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PO 2차전 제주SK와 수원삼성의 경기 전반 제주 김승섭이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PO 2차전 제주SK와 수원삼성의 경기 전반 제주 이탈로가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동료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반 43분 수원 삼성 이기제가 경합 상황에서 제주 임창우의 다리를 가격했다. 처음에 주심은 경고를 줬으나,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퇴장으로 정정했다. 수적 우위를 안은 제주는 승기를 잡아갔다. 전반 추가시간 제주가 다시 수원 삼성 진영에서 공을 빼앗았다. 이탈로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잔류를 확정했다.

경기 후 김정수 제주 감독 대행은 “먼저 승강 PO까지 오게 돼서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팬들의 응원 덕에 잔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김학범 전 감독 대신 대행 자리에 오른 그는 “잔류한 건 좋지만, 다시 이런 상황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7일 오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PO 2차전 제주SK와 수원삼성의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둔 선수들과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변성환 수원 삼성 감독은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수원 삼성은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제주 선수단을 향해 박수 보낸 뒤 수원 삼성 선수단에는 야유를 보냈다.

변 감독은 사퇴를 요구하는 팬들을 향해 큰 절을 한 뒤 “팬들이 항상 선수단을 향해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했다. 책임을 회피하고 싶지 않다”면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고 큰 빚을 진 기분이다. 내년에는 꼭 승격했으면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최근 승강 PO에서 K리그1 팀의 강세는 계속됐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이날 제주-수원 삼성전까지 15차례 승강전이 펼쳐졌고 1부리그 9개 팀이 자리를 지켰다. 2023년부터는 5개 팀이 모두 K리그2 팀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한편, K리그1 10위 수원FC와 K리그2 PO 승자 부천FC의 승강 PO 2차전은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이 경기는 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폭설로 인해 1차전이 하루 미뤄지면서 2차전도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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