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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4관왕' 폰세, 2025 KBO리그 'MVP' 등극...신인왕은 안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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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5.11.25 07:16:31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 시즌 KBO리그 ‘투수 4관왕’에 등극한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투수 코디 폰세(31)가 2025년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한화의 폰세와 신인상을 수상한 KT의 안현민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폰세는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MVP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 기자 125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폰세는 96표(득표율 76%)를 획득, 23표를 얻은 데 그친 르윈 디아즈(삼성 라이온즈)를 크게 앞섰다. 디아즈는 타격 부문 3관왕(홈런, 타점, 장타율)에 올랐지만 폰세에게 밀려 MVP 수상에는 실패했다.

지난 6일 딸을 얻고 출산 휴가 중이던 폰세는 이날 시상식에 직접 참석했다. MVP 트로피와 투수 부문 트로피 4개는 물론 전기차(The Kia EV6), 상금 1200만 원 등 큰 선물을 챙겼다.

폰세는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승률(0.944),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부문 4개 타이틀을 독식했다. 투수 4관왕은 KBO리그 역사상 1996년 구대성(당시 한화), 2011년 윤석민(당시 KIA타이거즈)에 이어 세 번째이자, 외국인투수로는 최초 기록이다..

폰세는 각종 역사도 새로 썼다. 올 시즌 252탈삼진은 2021년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베어스)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225개)을 27개나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개막 후 선발 최다 연승 기록(17연승)과 한 경기 정규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18개)도 세웠다.

한화 소속 선수가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것은 빙그레 이글스 시절을 포함해 △장종훈(1991, 1992년) △구대성(1996년) △류현진(2006년)에 이어 폰세가 다섯 번째다. 폰세는 류현진 이후 19년 만에 탄생한 ‘한화 출신 MVP’가 됐다.

MVP 수상을 위해 무대 위로 올라온 폰세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렸다. 특히 시즌 내내 자신의 공을 받아준 포수 최재훈에게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특별히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바로 포수 최재훈”이라며 “내 공을 받느라 멍이 들고 피가 나면서도 살신성인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평생 ‘우리 형’으로 기억하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시즌 내내 열렬히 뒷바라지해준 아내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폰세는 “진짜 MVP는 내 와이프, 엠마”라면서 “넘버원 팬이자 가장 친한 친구다. 이 영광을 아내에게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팬들을 향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폰세는 “한국에서 보낸 시즌은 진짜 대단한 경험이었다”며 “특히 한화 팬들은 세계 최고의 팬들이다.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은 KT 위즈의 거포 안현민(22)에게 돌아갔다. 안현민은 신인왕 투표에서 110표(득표율 88%)를 받아 5표를 얻은 정우주(한화)를 압도했다. 막내 구단 KT가 신인왕을 배출한 것은 2018년 강백호, 2020년 소형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아울러 강백호 이후 7년 만에 탄생한 ‘타자 신인왕’이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에 입단한 중고 신인인 안현민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올 시즌 1군에서 대활약을 펼쳤다. 출루율(0.448)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타율 2위(0.334), 장타율 3위(0.570)를 차지했다. 홈런도 22개나 때렸다.

지난 15일과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에선 이틀 연속 홈런을 치며 ‘국제용 거포’로서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안현민은 “군 생활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더 어른스러워져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부문별 시상도 이뤄졌다.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타율 0.337로 2019년 이후 6년 만에 타격왕을 차지했다.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박해민(LG)은 49도루로 2018년 이후 7년 만에 도루왕에 올랐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는 2년 연속 최다 안타 1위(187개)에 등극했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득점왕을 차지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노경은(SSG 랜더스)이 2년 연속 홀드 1위(35개)를 차지했다. 노경은은 최고령 홀드왕 기록(41세 8개월 13일)을 갈아치웠다. 박영현(KT)은 처음으로 세이브 1위(35개)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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