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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지난 브라질전 0-5 패배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월드컵 조 추첨 포트 배정이 걸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관리에도 한숨 돌리게 됐다.
선제골은 이른 시간에 나왔다. 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가 올린 공을 파라과이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그러자 문전에 있던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바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엄지성은 관중석 방향으로 달려간 뒤 뜨거운 함성을 마음껏 느꼈다. 이후 대표팀 선수들이 한데 모여 기쁨을 나눴다. 이때 손흥민이 선수들을 불러 모은 뒤 무언가를 얘기하며 서로 대화를 나눴다. 골을 허용한 팀이 아닌 득점한 팀에서 이런 모습이 나오는 건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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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모습이 도움이 됐다며 “집중력을 잃지 않고 더 끈끈하게 전반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장 중요했던 건 브라질전 0-5 대패 후유증을 벗어나는 일이었다. 그만큼 파라과이전 초반과 득점 후 상황이 중요했다. 손흥민이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선수단을 불러 모은 이유였다.
사실 한국은 득점보다 실점이 빠를 수 있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이한범(미트윌란)과 김승규(FC 도쿄)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위기를 맞았다. 전반 막판에도 수비 실수로 일대일 기회를 헌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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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이 파라과이전 가장 큰 소득으로 뽑은 것도 정신적인 부분이었다. 그는 “이번 소집을 월드컵 1, 2차전 형태로 준비하며 시뮬레이션해 보고자 했다”며 “선수들은 칭찬해 주고 싶은 건 경기 내용, 득점을 떠나 1차전(브라질전) 패배 후 3일 정도 되는 시간에 준비하며 극복한 게 정말 훌륭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이 끝나고 심리나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잘 극복해 냈다”며 “이번에 준비하면서 어떤 것보다 큰 소득”이라고 자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