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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목표 가운데 가장 먼저 이룰 수 있는 목표는 마스터스 제패다. 오는 10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그린재킷을 입고 싶어 하는 매킬로이는 일찍 준비에 들어갔다. 2주 전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연습 라운드하며 시동을 걸었다.
매킬로이는 PGA 투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두 번의 페덱스컵 우승과 통산 28번의 우승 그리고 US오픈(2011년)과 디오픈(2014년), PGA 챔피언십(2012, 2014년)에서도 모두 한 번 이상씩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금까지 PGA 투어에선 1억 4만 6905달러의 상금을 획득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1억 299만 9166달러) 다음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이루지 못한 목표가 마스터스 우승이다. 마스터스만 제패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꿈도 동시에 이룬다. 남자 골프 역사상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진 사라센, 벤 호건, 개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등 5명뿐이다. 매킬로이가 마스터스를 제패하면 여섯 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로 이름을 올린다.
매킬로이는 올해 마스터스 우승과 커리어 그랜드 슬램 동시 달성에 11번째 도전한다.
2014년 디오픈 제패 이후 지난해까지 마스터스에 10번 참가했지만,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했다. 2015년 4위, 2018년 공동 5위 그리고 2022년 2위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오히려 최근엔 2023년 컷 탈락, 2024년 공동 22위로 부진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꿈에서 더 멀어졌다.
마스터스 제패를 위해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췄지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11년 전이다. 지난해 US오픈에선 10년 만에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메이저 우승이라는 압박에 뒷심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마스터스 제패의 가능성을 크게 평가받고 있다.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 이어 3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PGA 투어 출신으로 방송 해설가로 활동 중인 폴 맥긴리(미국)는 매킬로이를 올해 마스터스 우승 후보 첫손에 꼽았다.
그는 “매킬로이가 올 시즌 PGA 투어에서 벌써 두 차례 우승했는데, 마스터스가 열리기 전에 2개의 큰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것은 매킬로이의 진화를 뜻한다”며 “두 번의 우승으로 더 큰 자신감을 가지게 될 것이고 그것은 매킬로이가 이루고 싶은 목표에 점점 다가서게 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마스터스 제패를 위해선 압박을 떨쳐내야 한다는 전망도 내놨다. 맥긴리는 “매킬로이가 마지막 4라운드 후반 9홀에서 기회를 잡는다면 압박감은 엄청날 것”이라며 “이를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천하의 매킬로이지만,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앞에두고 10번의 좌절을 맛봤다. 올해 두 번의 우승은 독이 아닌 약이 됐음을 증명했다. 10년 동안 이루지 못한 매킬로이의 꿈이 올해는 이뤄질 수 있을까. 89번째 마스터스에서 관심 있게 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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