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팔레스타인에 막혔다’ 손흥민, “우리 실수로 어렵게 만들어”

허윤수 기자I 2024.11.20 01:20:55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3차 예선서 1-1 무승부
지난 9월에 이어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해
손흥민 "팔레스타인에 배워야 할 점 분명히 있어"

19일 오후(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팔레스타인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6차전 팔레스타인과의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5연승에 실패한 한국(승점 14)은 4승 2무로 조 1위를 지켰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요르단(승점 8)과의 승점 차는 6으로 늘어났다.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22위인 한국은 지난 9월에도 100위인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이번엔 다르다며 설욕을 노렸으나 또다시 씁쓸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팔레스타인(승점 3)은 3무 3패로 조 5위로 올라섰다. 승점 3 중 2를 한국을 상대로 따냈다. 3차 예선에서 유일하게 한 번도 한국에 패하지 않았다.

이날 한국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백패스 실수로 선제 실점했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곧장 만회했다. 손흥민이 선봉에 섰다.

19일 오후(현지시간)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한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
팔레스타인 자이드 쿤바르가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 전반 16분 연계 플레이를 통해 팔레스타인 수비진에 균열을 가했다. 이재성(마인츠)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발로 반대편 구석을 찔렀다. A매치 51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제치고 한국 남자 축구 최다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차범근 전 감독(58골)과의 격차도 줄였다.

아울러 자신의 한 해 A매치 최다 골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올해 A매치에서 9골을 기록 중이었다. 2015년 최다 골 기록과 같았다.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에서 2024년 A매치 10번째 골을 터뜨리며 개인 최다 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손흥민은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으로 한 해 동안 고생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먼저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쉽지 않은 상황에도 열심히 하는 걸 보며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분명히 있다”라고 존중을 보였다. 아울러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다가오는 경기 잘 준비해서 내년에 좋은 결과로 뵐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은 지난 9월 팔레스타인전 무승부의 설욕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손흥민은 “우리 실수로 경기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라며 “실점 후 바로 동점을 만들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면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2024년 일정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한 해를 돌아보며 “바쁘기도 했고 경기도 많았다. 아시안컵부터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라며 “항상 2~10% 정도 부족한 모습을 보인 거 같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손흥민은 “내년에는 똘똘 뭉쳐서 팬들에게 행복하고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해를 만들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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