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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kg 감량까지"…김무준, '연인' 소현세자 그 자체였던 이유 [인터뷰]

김가영 기자I 2023.12.09 08:30:32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소현세자가 병환을 앓다 세상을 떠나요. 외적으로도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죠.”

김무준(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무준이 MBC ‘연인’ 촬영을 하며 16kg를 감량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된 인터뷰에서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하루에 닭가슴살 한 팩만 먹었다”며 “저는 소현세자를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에 이렇게 다이어트를 했지만, 이 방법을 추천하진 않는다”고 털어놨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김무준은 이 드라마에서 본시 예민하고 성마르며 백성보다는 왕가의 안위만을 생각하던 강퍅한 성정. 하지만 아버지 인조에 대한 효심만은 진심인 조선의 세자 소현세자로 출연했다.

김무준은 오디션을 보고 ‘연인’에 합류했다며 “오디션을 보고 연락이 없어서 떨어진 줄 알았는데 됐다고 해서 정말 좋았다”며 “오디션을 볼 때부터 소현이 좋았는데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소현세자는 실존인물에 다수 매체에서 다뤄진 만큼 이를 표현하는데 부담도 됐을 터. 김무준은 “우리나라 역사이니까 내가 이걸 허투루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잘못 표현하면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고 작품에 폐를 끼치는 것이니까”라며 “‘연인’에 들어가기 전, 소현이나 병자호란을 다뤘던 작품이나 미디어를 찾아보고 서적을 찾아보면서 공부를 열심해 했다”고 털어놨다.

김무준이 연기한 소현세자는 ‘연인’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작가님이 글을 너무 잘 써주셨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며 “병자호란 전, 후의 소현세자의 차이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외적인 모습이든,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든 보여주고 싶었는데 작가님께서 잘 녹여주셨다”고 밝혔다.

김무준(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아픈 소현을 표현하기 위해 립밤까지 포기했다고. 그는 “마지막에 강빈(전혜원 분)을 안아줄 때, 소현세자가 딱 한번 예쁘게 나온다. 그때 빼고는 아파보이는 분장을 했다”며 “1년 동안 립밤을 안 발랐다”고 설명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는 백성들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이 가운데 소현세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존재감을 남긴 대표적인 장면이 소현세자가 숨을 거두는 장면과 인조와 대립하는 장면.

김무준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슬펐다”며 “인조를 연기한 김종태 선배님도 슬프다고 얘기하며 스스로 인조 욕을 하시더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소현세자를 대표하는 이 신들을 훌륭히 소화하며 연기 호평을 받은 김무준은 오히려 이 장면들을 다뤄준 작가와 담아준 감독에 감사함을 전하며 “작가님의 글 덕분에 소현세자가 사랑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강빈과 소현의 서사, 소현과 인조의 서사들을 잡아주시고 예쁘게 촬영해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했다.

김무준에게도 가장 인상 깊은 신은 인조와 독대신. 김무준은 “남궁민 선배님도 대본에 나온 그 장면을 보고 ‘어려운 것 하나 있더라. 기대할게’라고 얘기하셨다. 너무 부담돼서 죽어라 대본을 봤다. 현장에 가서는 대사 생각은 지우고 상황과 감정만 생각을 했다. 연기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며 “남궁민 나중에 ‘잘했던데’라고 칭찬을 해주셨다. 너무 다행이었고 기분이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무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사극에 처음 도전했다. 그는 “말투도 바꾸고 톤도 잡고 손짓, 발짓도 잡아야하는 만큼 준비할 게 많더라”며 “남궁민 선배님이 ‘소현아, 세자로서의 지위를 잊으면 안돼’라고 얘기를 해주신 적이 있다. 그때 다시 처음부터 공부를 했다. ‘나는 세자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모든 장면과 대사들을 대했다. 처음부터 말투, 행동을 다 잡고 연기를 하니까 후반부로 갈수록 편해지더라”고 말했다.

김무준(사진=9아토엔터테인먼트)
‘연인’에서는 소현의 효심이 장현의 마음에 닿아, 이후 장현의 도움을 받게 된다. 소현은 처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던 장현을 경계했으나, 청에서의 혹독한 볼모 생활 동안 장현에게 큰 도움을 받으며, 인조의 아들 소현이 아니라 조선의 세자, 소현으로 성장한다.

그만큼 장현 역의 남궁민과 호흡도 빛났다. 그는 “선배님은 제가 말할 필요도 없이 너무 잘하시고 사람을 홀리는 연기를 보여주신다”며 “이끌어주는 게 아니라 이끌린다. 뭔가 상대배우에게 잠재된 것을 끄집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감탄했다.

그만큼 남궁민은 MBC ‘연기대상’ 대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상황. 김무준은 “대상보다 더 큰 상이 없나. 너무 훌륭하신 선배님”이라고 남궁민을 향한 무한 신뢰를 보여주기도 했다.

JTBC ‘알고있지만’, KBS2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MBC ‘연인’까지 매 작품마다 새로운 얼굴로 인상을 남기는 김무준은 “뭐든지 주어지면 ‘감사합니다’라며 열심히 하고 싶다”며 “그래도 꼽자면 로맨스 코미디를 한번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김무준은 ‘연인’을 마치며 “‘연인’은 값진 거름이다. 2023년 ‘연인’을 하면서 제 삶도 바뀌었다. ‘연인’을 하며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하게 됐다. 너무 좋고 고맙고 감사한 작품”이라고 애정을 내비쳤다.

이어 “소현세자는 제 ‘최소한’의 기준이 됐다. 최소한 이것보다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마음이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만큼 앞으로도 소현세자로 보여준 모습의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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