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성에 존경심 전한 할로웨이 "좀비는 레전드...마지막 상대 돼 영광"

이석무 기자I 2023.08.27 03:28:28
경기 후 정찬성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맥스 할로웨이. 사진=UFC
[싱가포르=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의 마지막 상대가 된 맥스 할로웨이(31·미국)가 진심으로 존경심을 드러냈다.

할로웨이는 26일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 싱가포르 : 할로웨이 vs 더 코리안좀비’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정찬성을 3라운드 23초 만에 KO로 제압했다.

정찬성은 UFC 최정상의 복싱 실력을 자랑하는 할로웨이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선제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할로웨이의 스피드나 기술을 넘기에 역부족이었다. 1, 2라운드에서 고전한 정찬성은 3라운드 초반 승부수를 던졌다. 거칠게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할로웨이는 펀치를 여유있게 피한 뒤 그대로 오른손 카운터 펀치를 적중시켜 정찬성을 무너뜨렸다. 할로웨이는 경기 후 정찬성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정찬성이 인터뷰에서 은퇴를 선언하자 재차 존중의 뜻을 전했다.

할로웨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리안 좀비는 이 스포츠를 바꾼 레전드다”며 “그에 대한 감정은 오로지 존경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리안 좀비의 마지막 상대가 돼 영광이다”며 “그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이건 그가 원한 것이다, 그는 나와 싸우고 싶어 했다. 그에게는 오직 100% 사랑 뿐이다”고 덧붙였다.

할로웨이는 정찬성에게 초크 기술을 걸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좀비는 좀비다, 그는 진짜 좀비다”며 “난 그의 숨이 멈춘 걸 봤다. 초크에 기절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팔을 흔들면서 다시 가자고 하더라”고 말한 뒤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또한 “나는 보통 싸울 때 나를 응원하길 바라지 상대를 응원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좀비가 뭐만 하면 ‘좀비! 좀비!’ 가 터져 터져 나왔다그리고는 내가 나올때도 팬들은 내 이름을 외쳤다. 나와 그는 팬베이스가 같다”고 말했다.

정찬성이 3라운드에 무모하리만치 거칠게 들어온 것에 대해 할로웨이는 “나는 좀비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죽거나 죽이는 것이다. 내가 살아남은 쪽이라 다행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좀비를 사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좀비가 느리다고 하던데 그는 옛날 좀비로 돌아온 것 같이 빨랐다”며 “좀비가 그리 빠르지 않다고 했던 스파링 파트너가 경기 후 내게 사과했다. 좀비는 1년 이상 쉬면서 실력을 회복한 것처럼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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