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지난 3월 열린 관훈포럼에서 K팝 위기설을 지적하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BTS의 부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슈퍼스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야 하고, 새로운 슈퍼 IP(지적재산권) 탄생을 뒷받침해줄 인프라가 탄탄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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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행보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했다. ‘걸어 다니는 기업’, ‘K컬처 르네상스 선봉장’으로 불릴 정도였다. 지난해 4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BTS의 국내 콘서트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1회당 6197억~1조2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10회 공연할 경우 경제효과는 최대 12조2068억원에 달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개최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를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50만3000명가량이 부산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BTS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장 잘 보여준 사례다.
일각에서 BTS 부재가 K팝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실제로 BTS만큼 활약 중인 스타는 있지만, BTS를 대체할 스타 또한 없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속 가능한 K팝 열풍을 이어가려면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 다만 정형화된 K팝 아이돌의 이미지를 깨고, 다양성으로 K팝 새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10년 전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청춘’과 ‘성장’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으로 세계를 평정한 BTS처럼 말이다. 제2의 BTS가 아닌, BTS를 잇는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이 필요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