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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5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대회 8강전에서 연장 전반 5분 최석현(단국대)의 헤딩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축구 역사상 FIFA 주관 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4강은 사상 처음이다. 한국은 4강에서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된다. 이탈리아와 4강전은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9일 오전 6시에 시작한다.
한국은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끝낸 한국은 연장 전반 5분 이승원(강원)이 올린 코너킥을 최석현이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남은 시간 나이지리아의 파상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아내면서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장신 공격수 이영준(김천)이 나섰고 강성진(서울), 이승원, 김용학(포르티모넨스)은 2선에서 공격을 뒷받침했다.
중원은 이찬욱(경남)과 강상윤(전북)이 책임졌고 포백수비는배서준(대전), 김지수(성남), 최석현, 박창우(전북)가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준홍(김천)이 지켰다.
두 팀 모두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기보다는 최대한 실점을 막는 방향으로 경기를 풀었다. 양쪽 다 뒤로 물러선채 경기를 하다보니 좋은 기회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특히 한국은 전반 내내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추가 시간 배서준의 슈팅이 상대 수비수 몸을 맞고 나간 것이 그나마 득점과 가장 가까운 장면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김은중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배준호(대전)를 교체 투입했다.
한국의 공격은 후반전 들어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4분 이영준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나이지리아 골문을 위협했다. 하지만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 배준호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수비에 잡혀 넘어졌지만 주심이 이를 파울로 불지 않은 것은 아쉬운 장면이었다.
0의 균형은 연장전에서 깨졌다. 연장 전반 5분 이승원이 올린 크로스를 최석현이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린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골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헤딩골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코너킥을 올린 주장 이승원은 도움을 추가하면서 이번 대회에서만 5번째 공격포인트(1골 4도움)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세트피스로만 4골(코너킥 3골, 프리킥 1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실점을 허용한 나이지리아는 남은 시간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최후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선수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