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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넘은 '환혼2'…박은혜, 새롭게 열린 배우 2막 [인터뷰]

김가영 기자I 2023.02.26 08:00:33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박은혜의 연기 2막이 열렸다. 그동안 보여줬던 얼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인 박은혜. 이 도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그의 새로운 연기 인생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은혜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tvN ‘환혼’에 대해 “회사에서 비중이 크지 않은데 할 거냐고 물어보더라. ‘왜 물어보지?’ 생각했다. 작가님이 너무 훌륭하시지 않나.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환혼’에서 박은혜는 모계 계승을 이어가고 있는 진씨 집안의 수장 진호경 역을 맡아 출연했다.

박은혜는 파트2까지 이어지는 ‘환혼’을 촬영하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상황에서 흉내만 냈다고 생각했다. 이 나이에 다 후배이고, 후배들이 다 연기를 잘 하니까 창피하기 싫었다. 그래서 촬영장 가기가 무서웠다”며 “부담이 커서 감독님께 말씀드렸더니, 감독님이 ‘나도 그래. 나도 사극이 처음이라 두려워’라고 하시더라. 그때부터 두려움이 사라졌고 감독님이 하라고 하는 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같은 모습이 엄살로 느껴질 정도로 박은혜는 ‘모계 계승’을 잇는 가문의 수장인 진호경의 카리스마를 온전히 그려냈고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그는 “저에게 그런 캐릭터를 잘 안주는데, 이번 작품은 기회라고 생각을 했다”며 “아이라인을 그리자고 제안해주셨는데 더 좋았다. 나의 선해 보이는 이미지가 없어지겠구나, 기회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환혼’으로 안해본 것을 다 해본 것 같다. 진호경의 성격적인 면도 그렇다. 강하지만 그 안에 모성애도 있고 또 악한 면도 선한 면도 있다. 그런 걸 다 해본 것”이라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2003년 방송된 MBC ‘대장금’에서 연생 역을 맡으며 원조 한류스타로 거듭한 박은혜는 그동안 선한 이미지의 배역을 맡으며 사랑 받았다. 그만큼 ‘환혼’은 그의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기 좋은 작품.

박은혜는 “작가님이 걱정을 하셨다고 하더라. 제가 선한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데 촬영한 걸 보시고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박은혜는 진호경 그 자체가 되어 ‘환혼’에 몰입했다. 그는 “진호경은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냥 사람이다. 가문을 지켜야하고 자식을 찾아야하고. 저도 엄마이지만,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독해진다. 그걸 해결하려고 하고 예민해지고. 모든 사람이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진무(조재윤 분) 보다 욕을 먹더라. 그런 반응이 오히려 재미있었다. 제작진 분들이 저를 욕하는 걸 캡처해서 보내주시고 웃고 그랬다. 욕을 먹어야 기억에 남으니, 전 좋다고 생각한다”고 긍정 매력을 뿜었다.

‘대장금’부터 ‘이산’, ‘장사의 신’, ‘연모’ 등 다양한 사극 작품을 통해 여러 매력을 보여준 박은혜는 “엄마 소원이 제가 사극하는 거였다. 제가 체형이 날씬한 것도 아니고 해서, 한복이 어울리고 머리도 묶은 게 어울린다고 사극을 하라고 했었다. 다행히 지금까지 한 사극이 잘 됐다. 그래서 사극에 자신이 있었는데 ‘환혼’은 걱정이 됐다. 판타지 사극인 만큼 대사톤을 사극으로 해야할 지, 현대극톤으로 해야할 지 모르겠더라. 다들 편하게 대사를 하기에 저도 편하게 하려고 했는데, 내용이 무거운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털어놨다.

박은혜는 인터뷰 내내 후배들을 칭찬했다. ‘환혼’을 촬영하며 후배들의 연기에 감탄했다고. 그는 “요즘 친구들이 열심히 하는 걸 보면 대단해 보인다”며 “가수 출신 배우들도 그렇다. 가수로 인지도를 쌓는 것도 힘든데, 그걸 해낸 친구라 그런지 다 열심히 하더라”고 칭찬했다.

특히 ‘환혼’에서 호흡을 맞춘 아린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고 계속 늘더라. 열심히 하는 모습이 예쁘다. 그리고 싹싹하다”며 “저는 연기를 배우지 않고 시작을 해서 혼나고 편집 당하고 울고 그랬다. 선배님들이 야단을 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칭찬을 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 그런 경험이 있어서 후배들에게 얘기를 할 때는 조심스럽다. 살짝 알려줬을 때 알아듣는 것 같으면 알려주는데 아린이가 그랬다. 좋아하면서 잘 알아들어서 살짝 알려주고 그랬다. 호흡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승호도 너무 잘해서 ‘대사톤은 네가 연구한 거야?’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민현이도 잘하고, 재욱, 민수도 너무 잘하고 다들 배울 게 많았다. 일하는 삶에 대한 자세가 너무 좋다”고 극찬했다.

사진=방인권 기자
‘대장금’의 한류부터 ‘환혼’의 글로벌 인기로 K콘텐츠 열풍까지 실감하고 있는 박은혜는 “‘환혼’이 방송되고 나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계속 늘더라. 그런 것으로 체감을 했다. 제 시대 때의 한류랑은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환혼’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준 것에 성공한 박은혜는 “어렸을 때 이것 적서 안 해본 거싱 후회가 된다. 그렇게 생각한 바람에 할 역할이 다양하지가 않더라. 이미 어렸을 때 해봐야하는 역할이 이 나이에 처음이더라. 그런 게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분량을 떠나서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예쁘게 나오는 것 보다는 안 해봤던 것을 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박은혜는 이런 마음으로 공부도 새롭게 시작했다. 연극영화과로 편집해 학업도 시작한 것. 그는 “신체훈련이라는 수업을 들으며 많이 배웠다. 마인드도 달라졌다. 공부를 계속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기 공부 뿐만 아니라 새로운 공부도 시작했다. 그는 “한국어 교육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다. ‘대한외국인’을 촬영했는데 외국인들이 ‘대장금’ 때문에 한국어를 배웠다고 하더라. 그래서 ‘대장금’에 출연한 내가 한국어를 가르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서 공부를 했다”며 “연극영화과, 한국어교육학과를 공부했으니 두 개를 접목해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한국어로 연기를 가르치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인생 2막을 연 박은혜는 “‘환혼’으로 환혼인이 됐다”며 “‘환혼’은 저를 환혼시켜준 작품”이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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