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예영 ‘마지막 사랑’ 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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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발라드 장르 음원들에는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약속이나 한 듯이 낯선 여성의 사진을 음원 커버 이미지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신예영의 ‘마지막 사랑’, 최유리의 ‘그댄 행복에 살 텐데’, 임한별의 ‘떠나보낼 준비해 둘 걸 그랬어’, #안녕의 ‘해요(2022)’, 순순희 기태의 ‘그대가 내 안에 박혔다’ 등 주요 음원차트 순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곡들이 대표적인 예다.
해당 음원들의 커버 이미지 속 여성들은 누구일까. 8일 이데일리가 앞서 언급한 가수들의 기획사 및 음원 제작사 측에 문의해본 결과 그들의 정체는 신인 배우나 모델, SNS 인플루언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신예영 ‘마지막 사랑’ 커버 속 주인공도 신인 배우 겸 모델인 이자민 씨다. 이자민 씨는 뮤직비디오 출연 배우 모집 공고에 지원해 여자 주인공 배역을 따냈고, 이를 계기로 커버 이미지 모델까지 맡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유리의 ‘그댄 행복에 살 텐데’와 #안녕의 ‘해요(2022)’ 커버 모델 또한 비슷한 경우로 각각 신인 배우 박가률 씨와 김유민 씨를 내세웠다.
| 최유리‘그댄 행복에 살 텐데’ 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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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 ‘해요2022’ 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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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한별 ‘떠내보낼 준비해 둘 걸 그랬어’ 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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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별 ‘떠나보낼 준비해 둘 걸 그랬어’ 커버 속 주인공은 SNS 인플루언서인 노영주 씨다. 우연히 찾은 카페에서 음원 제작을 맡은 오늘의 선곡 관계자의 눈에 띄어 즉석에서 캐스팅됐다.
오늘의 선곡 관계자는 “첫사랑 하면 떠오르는 여리여리한 비주얼이 음악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판단해 커버 모델로 섭외했다”고 말했다.
SNS 상에서 발견한 일반인을 발탁한 사례도 있다. 스테디셀러곡인 경서의 ‘밤하늘의 별을(2020)’ 커버 이미지 얘기다.
소속사 꿈의 엔진 관계자는 “싸이월드 시절 감성과 어울리는 커버 이미지를 제작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당시 대학생이었던 김수현 씨의 사진을 SNS상에서 발견해 섭외 제안을 한 뒤 커버 모델로 발탁했던 것”이라는 비화를 전했다. 아울러 “김수현씨가 현재는 대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도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한다”는 근황도 밝혔다.
| 경서 ‘밤하늘의 별을(2020)’ 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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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태 ‘그대가 내 안에 박혔다’ 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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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아내를 커버 이미지 주인공으로 내세운 가수도 있다. 솔로곡 ‘그대가 내안에 박혔다’를 낸 순순희 멤버 기태다.
앞서 기태는 지난해 10월 1살 연하 비연예인 아내와 결혼했다. 기태는 아내와 찍은 웨딩 화보 중 한 컷을 커버 이미지로 활용해 ‘그녀와의 사랑과 삶을 지켜 나가겠다’는 남자의 굳은 의지를 담은 노래에 진정성을 더했다.
성공 사례가 하나 둘 늘어나면서 대중에게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 배우 등을 음원 커버 이미지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전략이 유행으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
한 음원 제작자는 “발라드곡 노랫말 속 주인공인 듯한 느낌을 주면서 몰입도를 높여줌과 동시에 음악 플랫폼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효과까지 있어 유행이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