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만 활약? 태양·레드벨벳·트와이스도 '커리어 하이'

김현식 기자I 2023.01.27 05:30:00

빅뱅 태양, 데뷔 후 첫 핫100 진입
레드벨벳, '밀리언셀러' 달성 성공
트와이스, 美 차트 자체 신기록

지민(왼쪽), 태양(사진=더블랙레이블)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고연차 아이돌 가수들의 성장판은 아직 닫히지 않았다. 2000년대 데뷔한 빅뱅 태양부터 2010년대 데뷔한 레드벨벳과 트와이스까지. 이미 정점을 찍은 줄 알았던 K팝 대표 아이돌들이 최근 잇달아 ‘커리어 하이’ 달성에 성공하고 있다.

아이브, 뉴진스 등 4세대 아이돌 가수들이 매서운 활약세를 이어가며 연일 화제를 뿌리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심재걸 문화평론가는 “확고한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고연차 아이돌 가수들은 4세대 신예들의 공세에도 글로벌 K팝 붐의 수혜를 보고 있다. 이질감이 없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인 것이 인기 포인트”라고 평했다.

오랜 만에 솔로 가수로 출격한 태양은 지난 13일 발표한 신곡 ‘바이브’(VIBE)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이름을 올렸다. 빌보드가 25일 발표한 최신 차트(1월 28일자)에 따르면 ‘바이브’는 핫100에서 76위를 기록했다.

태양이 핫100 진입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빅뱅과 솔로 활동을 병행하며 무수히 많은 히트곡을 배출했으나 핫100과는 인연이 없었다. 데뷔 18년 만에 의미 있는 성적을 낸 것이다.

‘바이브’는 사랑의 조화로움 속 피어나는 아름다움과 서로 함께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미묘한 감정을 풀어낸 곡이다. 태양이 6년 만에 발표한 솔로곡이자 방탄소년단 지민이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한 곡이라 글로벌 K팝 팬들의 폭발적 관심이 쏟아졌다. 핫100 76위 진입은 곡 발표 후 이어진 관심의 크기를 증명하는 지표다.

레드벨벳은 데뷔이후 처음으로 ‘밀리언 셀러’ 앨범을 탄생시켰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레드벨벳이 지난해 11월 28일 발매한 미니앨범 ‘더 리브 페스티벌 2022 - 벌스데이’(The ReVe Festival 2022 - Birthday) 누적 판매량은 지난 20일 100만장을 넘어섰다. 발매 이후 두 달여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밀리언셀러’는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넘긴 앨범을 뜻한다.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음반 파워가 약한 편이라 이전까지 단일 앨범으로 ‘밀리언셀러’ 달성에 성공한 팀은 블랙핑크, 에스파, 아이브, 트와이스, 있지 등 5팀뿐이었다.

레드벨벳은 ‘밀리언셀러’ 달성 걸그룹 중 가장 연차가 높은 팀이라 더 눈길이 간다. 올해 햇수로 데뷔 10년 차 팀이 된 레드벨벳은 글로벌 K팝 팬덤 규모 확장에 따른 음반 시장 훈풍을 타고 기분 좋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레드벨벳(사진=SM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사진=JYP엔터테인먼트)
트와이스는 지난 20일 발표한 신곡 ‘문라이트 선라이즈’(MOONLIGHT SUNRISE)로 미국 음악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 키웠다. ‘문라이트 선라이즈’는 사랑할 때 느끼는 감정과 설렘을 환한 달빛과 떠오르는 태양에 빗대어 표현한 마이애미 베이스 기반 팝 장르 곡이다. 가사는 영어로 쓰였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문라이트 선라이즈’는 공개 당일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즈 미국 차트 39위에 올랐다. 하루 동안 전 세계 스포티파이 플랫폼에서 발생한 스트리밍 횟수는 약 196만건으로 집계됐다. 차트 순위와 일일 스트리밍 횟수 모두 데뷔 이후 최고치다. 뿐만 아니라 트와이스는 이번 신곡으로 미국 아이튠즈 송 차트에서도 자체 최고 순위인 2위에 올랐다.

트와이스는 아시아 걸그룹 시장을 섭렵한 뒤 2021년 첫 영어곡 ‘더 필즈’(The Feels)를 발표하며 미국 음악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냈다. ‘더 필즈’로 빌보드 핫100에 83위로 처음 진입하는 성과도 거뒀다. ‘문라이트 선라이즈’ 발표 이후 미국의 여러 차트에서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한 트와이스가 차주 발표될 빌보드 최신 차트에서 또 한 번 ‘커리어 하이’를 달성할지 관심이다. 이들은 오는 3월 새 미니앨범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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