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 상금 순위 1위로 정규투어에 직행하는 김서윤(20)이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김서윤은 26일 경기 광주시의 큐로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KLPGA 큐캐피탈파트너스 드림투어 왕중왕전에서 시즌 3승을 달성하며 극적으로 상금왕을 거머쥐었다.
김서윤은 “상금왕은 꿈도 꾸지 않았고 다 내려놓은 상태로 출전했다”며 “‘나 할 것만 하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첫날부터 선두에 올랐고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김서윤은 올 시즌 드림투어 초반 3개 대회에서 22일 만에 2승을 거두며 매서운 페이스를 보였다. 이후 15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주춤했고 손주희(26), 최가빈(19), 정시우(21)가 차례로 3승씩을 거두며 추월을 당했다.
상금 1위에서 4위까지 밀린 김서윤은 가장 많은 상금(2억원)이 걸린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3600만원을 획득했다. 결국 시즌 누적 상금 1억112만원을 기록해 극적으로 상금왕까지 차지했다.
드림투어 상금 순위 상위 20위까지 선수들은 차기 시즌 정규투어 풀 시드를 받을 수 있어, 매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다. 김서윤도 “주변에서 상금 랭킹 얘기를 많이 해서 내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몇 위인지 알 수 있다”면서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아예 랭킹을 보지 않았다. 그런데 상금왕을 차지하게 돼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드림투어 상금 순위 58위에 그쳤지만 올해는 상금왕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스윙 지식 습득과 경기를 풀어가는 방법을 익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드림투어에서 경쟁한 손주희, 최가빈 등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그들의 코스 매니지먼트를 눈여겨본 것도 많은 배움이 됐다고 한다.
시즌 중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주춤했을 때는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의 경기 영상과 인터뷰를 찾아보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왕중왕전에서도 경기 전에는 김연경의 영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김서윤은 “도쿄 올림픽에서 김연경 선수가 ‘해보자, 해보자’라고 계속 말하며 동료를 독려하는 장면을 계속 반복해 봤다”면서 “사실 아무것도 아닌 말인데 왠지 모르게 많은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연경 선수처럼 매너, 실력 등 모든 부분에서 내가 날 인정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내가 한 플레이, 행동에 대한 핑계를 대지 않을 수 있도록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는 각오도 다졌다.
그러면서 “내년 정규투어에서 상금 순위 30위 안에 드는 게 1차적인 목표이고, 1승을 꼭 하고 싶다”는 목표도 전했다.
사실 정규투어에서 신인이 우승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올해도 ‘대형 루키’라고 일컬어진 신인들이 한꺼번에 정규투어에 쏟아졌지만 윤이나(19)만 1승을 거뒀을 뿐 이외에는 신인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고개를 끄덕인 김서윤은 “체력과 그린 주변, 트러블 상황에서 쇼트게임 클러치 능력을 더 키워서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