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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독일)와 2022~23시즌 UCL 조별리그 D조 4차전에서 전반 20분 동점골과 36분 쐐기골을 터뜨려 토트넘의 3-2 역전승을 견인했다.
먼저 선제골을 내줘 0-1로 뒤진 전반 20분 ‘단짝’ 해리 케인이 찔러준 패스를 받아 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2-1로 역전한 전반 36분에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5분에는 상대 수비수 투타의 퇴장까지 유도하는 이날 손흥민의 활약은 단연 으뜸이었다. 경기 후 UEFA가 발표한 경기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Match) 역시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이날 케인의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만든 손흥민은 케인과 공식경기 통산 합작골 숫자를 ‘50’으로 늘렸다. 50골 가운데 24골은 케인이 손흥민의 득점을 도운 것이었다. 반면 26골은 손흥민이 케인을 도왔다.
손흥민은 경기 뒤 B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서로를 정말 잘 이해한다”며 “나는 그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고, 그 역시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는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 나온 것이고 그것에 대한 보상이다”며 “앞으로도 더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제골을 내준 뒤 경기를 뒤집은 경기 내용에 대해선 “축구에선 항상 실수가 나오지만, 우리는 다시 회복했다”면서 “전반을 3-1로 앞선 채 마친 건 정말 좋은 내용과 결과였지만 후반에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했다”고 되돌아봤다.
전반 36분 호이비에르의 패스를 받아 성공시킨 두 번째 골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호이비에르가 크로스를 올리기 전에 나를 봤다”며 “공이 정확히 내게 왔고, 발리슛은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이었는데 깔끔하게 맞춰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후반 41분 교체아웃된 손흥민은 곧바로 토트넘이 실점을 내주자 벤치에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남은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손흥민은 “마지막 5분은 정말 힘들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벤치에 앉아 경기를 보는 게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날 승리로 UCL 조별리그 선두로 올라선 토트넘은 계속 강행군을 소화해야 한다. 당장 오는 16일 에버턴전에 이어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정말 중요한 승리였지만 긍정적인 면과 함께 언제나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며 “주말에 열릴 중요한 경기를 잘 치르기 위해선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더불어 “(UCL은)아직 두 경기가 남았고, 우리는 다시 뛰어야 한다”며 “힘겨운 두 경기를 위해 다른 팀들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