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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렌트포드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브렌트포드와 원정경기에서 전반에만 4골을 내줘 0-4로 패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게 1-2로 덜미를 잡혔던 맨유는 이로써 리그 2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 시즌 막판 2연패까지 포함하면 리그 4연패다. 맨유 구단 역사상 리그 4연패는 43년 만이다. 이번 시즌 맨유 지휘봉을 잡은 에릭 텐 하흐 감독은 EPL 데뷔 첫 승을 또다시 다음 경기로 미뤘다.
반면 브렌트포드는 1라운드 레스터시티전 2-2 무승부에 이어 2경기째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브렌트포드가 1부리그 경기에서 맨유를 이긴 것은 1937년 이후 무려 85년 만이다.
맨유는 비시즌 동안 이적 요구로 파문을 일으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하지만 문제는 수비였다.
맨유 수비진은 경기 초반부터 브렌트포드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잇따라 실수를 쏟아내며 골을 헌납했다.
맨유는 불과 전반 10분 만에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줬다. 브렌트포드 공격수 조슈아 다실바의 중거리슛을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가 잡으려다 그만 뒤로 빠뜨려 골로 연결됐다.
이후 맨유는 급격히 무너졌다. 전반 18분에 브렌트포드 마티아스 옌센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역시 실점 빌미는 실수였다. 데 헤아가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패스한 것을 옌센에 가로챘다. 옌센은 데 헤아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여유있게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 30분 세 번째 실점은 맨유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실수가 뼈아팠다. 골문 앞 공중볼을 마르티네스가 이를 처리하지 못한 채 상대 선수에게 밀려 넘어졌다. 공은 브렌트포드 벤 미의 머리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상승세를 탄 브렌트포드는 전반 35분 한 번의 롱 패스로 다시 역습 찬스를 잡았다. 브리얀 음베우모가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전반에만 4골을 얻어맞은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부진했던 마르티네스, 루크 쇼, 프레드를 빼고 라파엘 바란, 타이렐 말라시아, 스콧 맥토미니 등을 투입했다.
맨유는 후반전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굳게 잡긴 브렌트포드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브렌트포드의 날카로운 역습에 추가 실점을 내줄 뻔 했다. 결국 맨유는 4골 차 패배를 막지 못했고 초상집 분위기로 경기장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