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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상선언’이 국내외 평단과 언론으로부터 “현대적인” “시의적절한” 재난영화라는 평가를 받는 것에 대해 이병헌은 “의도치 않았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병헌은 28일 진행한 ‘비상선언’(감독 한재림, 제작 매그넘나인) 화상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쏜살같이 달려가는 영화”라며 “이 영화에 캐스팅될 때만 해도 코로나19와 연관성은 전혀 없었다”고 시나리오에 매료돼 선택한 작품임을 밝혔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항공테러로 무조건적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와 재난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항공테러의 소재로 삼는다. ‘비상선언’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인 2020년 5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간 촬영을 했고, 코로나19로 인해 예정보다 1년 늦게 관객과 만나게 됐다.
이병헌은 “영화 촬영을 하고 그 영화를 극장에서 선보이고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일상이었는데 그 일상이 한순간에 깨져버렸다”며 “그러면서 극장이 계속 남아있게 될까라는 두려움도 느꼈던 것 같다”고 팬데믹 기간에 느낀 소회를 전했다. 이어 “다행히 최근에 영화가 다시 개봉하고 잘된 작품들을 보면서 극장이 사라지지 않겠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그렇게 됐으면 좋겠고 그렇게 될 것 같다”고 확신했다.
극중 이병헌은 항공 테러가 발생하는 비행기에 탄 탑승객 재혁으로 연기를 펼쳤다. 비행 공포증을 가진 인물로 딸 아이의 치료를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인물이다. 이병헌은 극중 딸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 재혁이란 인물에 손쉽게 몰입할 수 있었다. 이병헌에게는 이민정과 사이에서 얻은 일곱 살 아들이 있다.
이병헌은 “아이가 없었다면 아빠들의 모습을 훨씬 더 많이 관찰하고 물어봤을 텐데 이제는 직접 많은 경험을 한 덕분에 아빠로서의 감정은 확신을 갖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만 자신의 아이는 아들이라 한동안 딸을 둔 지인들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야 했다. 이병헌은 또 “재혁의 비행 공포증이 공황장애로 발현되는데, 공황장애 또한 내가 겪고 아는 증상들이라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부연했다.
‘비상선언’은 이병헌뿐 아니라 송강호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한 영화에서 동시에 만나기 힘든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비상선언’은 캐스트만으로 ‘천만영화’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이병헌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도 흥행에 대한 기대에는 “지난번 제작보고회 행사에서 저희가 2000만명이라는 농담을 했는데 흥행은 정말 모르겠다. ‘비상선언’이 단순한 재난영화가 아닌 만큼 많은 분들이 극장에 오셔서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비상선언’은 내달 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