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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우승한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2타 차 공동 3위를 기록했다.
김효주에게 에비앙은 ‘약속의 땅’과 다름없다. 2014년 이 대회에서 남녀 메이저 대회 18홀 최소타인 10언더파 61타를 작성하며 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이 우승을 계기로 미국에 진출했다.
2019년에도 최종 라운드 14번홀에서 샷이 벙커에 박혀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우승을 내주기는 했지만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정확한 샷과 퍼팅 감각을 요구하는 코스 조건도 김효주에게 안성맞춤이다.
김효주는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6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지난해 우승자인 이민지(호주)가 7타를 뒤집고 우승한 바 있는 만큼 이 코스는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경기 중반까지도 공동 선두가 무려 7명이나 될 정도로 혼돈이 이어졌다. 김효주도 그중 한 명이었다.
5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김효주는 6번홀(파4)과 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 8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오며 아쉽게 흐름이 끊겼지만 그는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14번홀(파3)에서는 티 샷을 3.5m 거리에 보내 버디를 추가했다.
김효주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승부를 걸었다. ‘이글이 아니면 답이 없다’는 생각으로 4번 하이브리드를 잡아 힘껏 두 번째 샷을 날렸다. 공이 그린의 오르막 경사를 맞고 일찍 멈춘 부분이 아쉬웠다. 약 10m 이글 퍼트 또한 넣겠다는 생각으로 스트로크했다. 퍼트는 컵을 훑고 아쉽게 이글로 연결되지 않았다.
버디로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김효주는 “18번홀에서 승부를 걸었는데 마지막 이글 퍼트가 정말 아쉽다”며 아쉬움의 웃음을 내보였다.
그는 “그래도 플레이를 잘 풀어가 만족한다. 메이저 대회가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 한 대회 남았는데 컨디션 관리 잘하고 적응 연습을 잘한 뒤 좋은 경기를 펼쳐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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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 그린에서 축하의 샴페인을 흠뻑 맞은 헨더슨은 지난달 숍라이트 LPGA 클래식 이후 시즌 2승이자 LPGA 투어 통산 12승을 거뒀다. 2016년 19세의 나이에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지 6년 만에 두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1000만원)다.
헨더슨은 1번홀(파4)부터 보기를 범했고 6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LPGA 투어는 이날 경기에서 총 13번 선두가 바뀔 정도로 치열한 우승 경쟁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흔들리던 헨더슨은 14,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안정을 찾고 공동 선두로 순위를 회복했다.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친 슈버트가 공동 선두인 상황에서 먼저 경기를 마무리했고, 헨더슨의 마지막 홀 플레이가 남았다. 헨더슨은 107야드를 남긴 세 번째 샷을 핀 2.5m 거리에 보냈고 이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아 우승을 확정했다.
2타 차 2위로 역전 우승을 노린 유소연(32)은 5번홀(파3)에서 4퍼트로 더불보기를 범하며 동력을 잃었다. 한때 공동 선두로 나섰던 김세영(27)은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궤도를 크게 벗어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내고 역시나 기회를 놓쳤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과 유소연, 김세영은 나란히 공동 8위(13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