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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는 지난 1일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오버파 143타를 쳐 컷 탈락했다. 이번 시즌 컷 탈락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3주 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연습라운드 도중 허리를 삐끗하며 2개 대회를 건너뛰었다가 복귀전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컷 탈락해 불안감을 더 키웠다.
시즌 네 번째 컷 탈락한 박민지는 여전히 주요 개인 타이틀 1위를 지켰다. 상금은 13억3330만7500원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2위 장하나(8억1747만6666원)보다 약 5억1583만원 이상 앞서 있고 다승 부문에서도 6승으로 2승을 거둔 장하나, 이소미를 4승 차로 멀찌감치 앞서 있다. 하지만, 대상 경쟁에선 2위 장하나(542점)에 겨우 14점(박민지 556점) 앞서 불안한 1위다. 최저타수 부문에선 장하나(69.6430타), 이다연(70.0603타)에 이어 3위(70.0680타)로 밀려났다. 1위 도약을 위해선 상반기 보여줬던 경기력을 빨리 되찾아야 한다.
7월까지만해도 전관왕 싹쓸이가 유력했지만, 지금의 분위기라면 연말 시상식에서 무대에 오를 회수가 크게 줄어든다. 무엇보다 사실상 확정적이라던 상금왕 타이틀도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시즌 중 박민지와 상금랭킹 2위의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을 때는 8월 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종료 기준 7억2216만547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조금씩 격차가 줄어 4일 기준 5억1583만원으로 좁혀졌다. 여전히 여유가 있지만, 10월 열리는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KLPGA 투어는 7일 개막하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을 시작으로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SK네트웍스 서울경제 클래식(총상금 8억원)까지 4개 대회가 열린다. 우승상금만 약 8억6000만원이 걸려 있어 상금왕 경쟁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가을의 여왕’으로 통하는 장하나(29)다. 통산 15승 중 절반이 넘는 8승을 9~10월에 따낼 정도로 유독 가을에 강했다. 올해도 이미 9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우승을 추가했다. 장하나는 상승세를 발판 삼아 최근 3개 대회에서만 2억9400만원의 상금을 추가했다. 그 사이 박민지는 7675만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장하나는 10월 21일 개막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시즌 막판 상금왕 역전까지 노릴 수 있다.
박민지에게 필요한 건 우승이다. 상금왕 사수를 위해선 멈춰 선 우승 행진에 재시동을 걸어야 한다. 아직 5억원 이상 앞서 있는 박민지가 7일 개막하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또는 14일 열리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시즌 7승에 성공하면 2위와 격차를 벌려 10월 중 조기 상금왕을 확정할 수 있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개막 이전 2위와 격차를 8억600만원 이상 벌리면 남은 대회와 상관없이 상금왕을 확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