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남편 기태영, '펜하' 막촬 나보다 더 좋아해…독박육아 끝" [인터뷰]②

김가영 기자I 2021.09.19 08:31:51
유진(사진=인컴퍼니)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펜트하우스’ 촬영이 끝났을 때, 남편(기태영)이 저보다 더 좋아했어요.”

배우 유진이 SBS ‘펜트하우스’ 촬영 중 육아를 도맡아한 남편 기태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유진은 ‘펜트하우스3’ 촬영이 끝난 후 남편의 반응에 대해 “그만큼 많이 힘들었다는 얘기니까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지금은 같이 육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펜트하우스’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연대와 복수를 그린 이야기를 담았다. 이 드라마에서 유진은 학창시절 전국에서 알아주는 실력파 소프라노였으나 예상치 못한 사고로 성대에 치명적 손상을 입어 성악을 포기한 오윤희 역을 맡았다. 딸 배로나(김현수 분) 만큼은 돈에 허덕이게 살게 하진 않겠다는 마음으로 억척스럽게 산 인물.

유진(사진=인컴퍼니)
이처럼 억척스러운 마음으로 뜨거운 교육열을 보여주는 오윤희. 실제 두 딸의 엄마인 유진은 오윤희처럼 교육열이 뜨겁지 않다며 “아이들이 행복하게 컸으면 좋겠다”면서 “공부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이라며 아이들을 향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아이가 뭘 잘할 수 있는지 찾았으면 좋겠고, 본인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라며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이드 역할을 하고 싶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유진, 기태영의 두 딸 로희, 로린이는 방송 프로그램과 SNS을 통해 공개되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유진은 ‘펜트하우스’에 대한 두 딸의 반응을 묻자 “로희는 (‘펜트하우스’를) 안다”면서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얘기하는 것 같다. 나는 보여준 적이 없는데”고 웃었다. 이어 “아이들이 ‘너네 엄마가 오윤희지?’라고 한다더라. 걱정이 됐다. 아이들이 드라마를 본 건 아니겠지?”라며 “남편은 같이 보면서 모니터링도 해주고 조언, 응원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펜트하우스3’에서 오윤희는 라이벌 천서진(김소연 분)의 딸 하은별(최예빈 분)을 구하려 했지만, 오히려 천서진의 손에 죽음을 맞이했다.

마지막 촬영이 죽는 촬영이었다는 유진은 “아무래도 긴 여정에서 죽는 신을 찍으니 감정이 묘하더라. 울컥하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긴 숙제를 끝내는 것 같은 쾌감, 안도감도 들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죽음을 맞이하는 오윤희에 대해 “굉장히 충격적이기도 했고 슬프기도 했고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제가 죽는다는 것보다 혼자 남겨지는 로나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슬펐다”고 털어놨다.

유진(사진=인컴퍼니)
오윤희가 하은별을 구하러 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유진은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며 “그냥 대본에 입각해서 생각을 했고 여기서 죽는 게 아쉽기는 했지만, 죽지 않았으면 어땠을지 생각은 안 해봤다. 극 흐름을 보면 죽는 것이 드라마 답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오윤희가 하은별을 구하다 죽게 된다는 것을 대본을 본 후 알게 됐다는 유진은 “저희 드라마는 미리 알려주지 않는다”면서 “배우들도 전개를 모르니까 설레기도 하고, 대본을 더 기다리게 되고 그런 점이 또 다른 재미 요소”라며 “한 생명을 살리고 죽어서 다행이다. 그런데 천서진에 의해서 죽었다는 게 정말 큰 충격이었다”고 설명했다.

‘펜트하우스’가 끝난 후 일상으로 돌아온 유진은 “아이들은 학교, 유치원을 다니고 있고 저는 아이들을 아침마다 등원시키고 하원시키고 정말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서 “아이들도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걸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엄마로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는 유진은 “앞으로 어떤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려달라”면서 “좋은 작품 만나서 또 다른 캐릭터로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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