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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1~22 EPL 3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등번호 26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경기장에 들어선 뒤 두 손을 흔들며 팬들에게 인사를 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황희찬을 환영했다.
이에 앞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과 임대 후 이적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완전 이적 시 필요한 이적료는 1300만파운드(약 20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황희찬은 EPL 무대를 밟는 14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현재 EPL의 한국인 선수는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 2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오후 영국 버밍엄 공항에 도착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훈련장으로 이동해 메디컬테스트와 초기 임대 작업을 마무리했다. 홈팬들에게 인사를 전한 뒤 맨유와의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유스팀 출신인 황희찬은 18살이던 2014년 12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2015~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한 황희찬은 2018~19시즌 잠시 독일 2부 분데스리가 함부르크로 임대된 것을 제외하고 잘츠부르크에서 4시즌을 활약했다. 잘츠부르크 유니폼을 입고 총 125경기에 출전해 45골(정규리그 28골·컵대회 6골· UEFA 대항전 11골)을 터뜨리며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황희찬은 지난해 7월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라이프치히로 이적했지만 기대만큼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부상, 코로나19 확진 등 불운이 겹치면서 2020~21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8경기 동안 1도움에 그쳤다.
이번 시즌에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의 러브콜을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주전 경쟁에서 순조롭게 기회를 얻는다면 황희찬은 라울 히메네스와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황희찬은 이날 맨유전을 마친 뒤 곧바로 대표팀 합류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다.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데뷔전은 A매치 주간을 마치고 다음달 11일 왓퍼드와의 원정경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