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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포기란 없어…10년 전 멈춘 우승 시계 돌려볼게요"

임정우 기자I 2021.08.23 00:05:00

KPGA 코리안투어 통산 6승 이승호, 스릭슨투어서 재기 노려
올 시즌 퀄리파잉 토너먼트 도전 예정…"정규투어 출전권 따낼 것"
최종 목표는 우승…"은퇴 전 우승 감격 맛보겠다"

이승호. (사진=KPGA)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10년 전 멈춘 우승 시계, 은퇴하기 전 다시 돌려보고 싶네요.”

이승호(35)가 한국프로골프(KPGA) 2부 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다. 이승호는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규 투어가 아닌 2부 투어를 뛰고 있다는 사실이 받아들이기 힘들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간절히 원하는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 재미가 있다. 다시 정상에 오르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호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1승 이상을 차지했던, KPGA 코리안투에서 잘 나가던 선수였다. 2007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는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승호는 통산 6승째를 거둔 2011년 5월 볼빅 군산CC오픈을 마지막으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승호는 군 복무를 마친 뒤 2017시즌 KPGA 코리안투어에 복귀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는 출전한 8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하며 정규투어 출전권을 잃었다.

이승호는 급작스런 부진에 대해 “드라이버 샷부터 아이언 샷, 퍼트까지 모두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면서 자신감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여기에 그동안 하지 않던 어이없는 실수까지 반복되면서 내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승호는 은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 않았다. 우승이라는 단어를 가슴 속에 품고 있었던 만큼 이승호는 다시 한 번 도전을 택했다. 이승호가 부활의 무대로 선택한 건 2부 투어인 스릭슨 투어다. 그는 스릭슨 투어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다음 시즌 정규투어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는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스릭슨투어를 주 무대로 삼고 있지만 경기에 출전하는 것 자체로 정말 행복하다. 이젠 골프를 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 없다”며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가 290야드로 늘고 조금씩 잃어버렸던 샷과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승호는 현재 샷과 퍼트 감이 70% 가까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그는 “샷과 퍼트 감이 가장 좋았을 때와 비교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지난해보다 확실히 좋아진 게 느껴진다”며 “가장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자세인 것 같다. 열심히 하다 보면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호가 가장 이루고 싶은 결실은 우승이다. 그는 “2011년을 마지막으로 멈춘 우승 시계를 다시 돌리기 위해 골프를 하고 있다”며 “우승하고 난 뒤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골프채를 놓는 날까지 우승을 목표로 모든 걸 쏟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호는 올해부터 메인 스폰서로 함께하는 폴라리스 오피스에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나를 믿고 지원해준 폴라리스 오피스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올 시즌 스폰서에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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