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승째를 올린 김시우(26)는 자신의 벙커샷 비결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손목 코킹이 만들어진다”며 “코킹을 풀어주면서 공 1개~1.5개 뒷부분의 모래를 치면 PGA 투어 선수들처럼 쉽게 벙커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벙커는 공포의 대상이다. 페어웨이나 러프와는 다르게 공을 빼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선수들이 벙커에서 탈출하는 장면을 보면 전혀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선수들도 “러프보다 벙커샷을 하는 게 10배 이상 쉽다”고 입을 모을 정도로 벙커샷을 어려워하지 않는다.
김시우가 웨지 헤드 페이스의 방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손목을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위해서다. 그는 “아마추어 골퍼가 벙커에서 실수하는 가장 큰 이유가 손목을 인위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웨지 헤드 페이스가 내 몸을 향하게 하면 손목 코킹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실수할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벙커샷에서 또 하나 중요한 건 ‘임팩트 구간 가속’이다. 그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벙커샷을 할 때 공을 박아 쳐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다 보니 공이 두껍게 맞는 경우가 많다”며 “티 위에 있는 공을 칠 때처럼 가속이 되는 게 중요하다. 공 1~1.5개 뒤를 감속 없이 친다는 생각으로 스윙해야 벙커샷을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