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1조8천억원 오일머니의 힘' 파리생제르맹, 첫 챔스 우승 눈앞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석무 기자I 2020.08.20 06:05:00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이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선수들이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평소 “돈으로는 우승을 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조8000억원을 들여 이룬 파리생제르맹의 성공을 지켜보면서 생각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프랑스 리그앙(1부리그) 소속의 파리생제르맹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단판승부에서 라이프치히(독일)를 3-0으로 눌렀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공격수 앙헬 디 마리아가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승리 일등공신이 됐다. 팀의 에이스인 브라질 국가대표 네이마르는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는 불운 속에서도 디 마리아의 득점을 돕는 등 키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 승리로 파리생제르맹은 1970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사실 프랑스 리그앙은 유럽에서 최고 리그라고 보기 어렵다. 프랑스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유럽선수권 등 국가대항전에서 최강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리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에 이어 5~6위권 수준으로 평가된다.

파리생제르맹도 마찬가지였다. 1970년 파리 FC와 스타드 생제르맹 구단이 병합해 창단한 파리생제르맹은 프랑스 수도를 연고지로 하는 든든한 배경에도 불구, 유럽 무대에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1991년부터 프랑스 방송사 카날 플뤼스가 인수하면서 90년대 전성기를 누리긴 했지만 규모가 작은 프랑스 리그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 심지어 2000년대 들어선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몰락의 길을 걷기도 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파리생제르맹은 2011년 단숨에 세계 톱클래스 클럽으로 발돋움했다. 카타르 왕족이 소유한 카타르 투자청이 5000만유로(약 705억원)를 쏟아부어 구단을 인수한 것. 그들은 막대한 오일머니를 투입해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을 쓸어담았다.

카타르 투자청이 선수 영입에 들인 돈은 대략 1조8000억원(12억6600만유로)이나 된다. 과거 같으면 프랑스리그에 오지 않을 선수들이 잇따라 파리생제르맹 유니폼을 입었다. 티아고 실바(이적료 4200만유로), 하비에르 파스토레(4200만유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2100만유로), 에딘손 카바니(6450만유로), 디 마리아(6300만유로), 다비드 루이스(4950만유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잇따라 합류했다.

클라이막스는 2017년 네이마르의 영입이었다. 파리생제르맹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이던 네이마르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로만 2억2200만유로(약 3131억원)를 지불했다. 이는 1년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폴 포그바를 데려가면서 기록한 당시 최고 이적료 8900만파운드(약 1394억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액수였다.

뿐만 아니라 네이마르의 연봉으로도 매년 3000만유로(약 400억원)를 지급했다. 5년 계약이니 파리생제르맹이 네이마르에게 쏟아부은 돈은 무려 500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이듬 해에는 AS모나코에서 뛰던 ‘20살 신성’ 킬리앙 음바페 마저 1억4500만유로(약 2046억원)의 이적료를 퍼부어 유니폼을 입혔다. 선수 몸값 및 이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음바페(1억8000만유로)는 네이마르(1억2800만유로)를 제치고 현재 선수 시장가치 1위다.

파리생제르맹은 그런 투자에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번번이 고개 숙여야 했다. 2011년 이후 7번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했지만 지난 시즌까지 한번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6~17시즌부터 2018~19시즌까지는 3시즌 연속 16강 진출에 그쳤다. 특히 2016~17시즌에는 바르셀로나와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4-0으로 크게 이겼음에도 2차전 원정경기에서 1-6이라는 거짓말 같은 대패를 당해 큰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드디어 오일머니의 결실을 보는 분위기다. 파리생제르맹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루자 파리 시내는 축구팬들이 쏟아져나와 코로나19 확산도 아랑곳 없이 기쁨을 만끽했다.

파리생제르맹은 24일 오전 4시에 열리는 최종 결승전에 나선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1992~93시즌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 이어 프랑스 클럽 중 역대 두 번째로 유럽 챔피언에 등극하게 된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