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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날개 단 엔터]③ 이수만 CT 열망 10년… 8년 전 이미 AR 영상쇼 선봬

윤기백 기자I 2020.07.08 00:02:00

SM, 엔터·ICT 융합 오래 전부터 준비
'보고 듣고 체험하는 공연' 다양한 시도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이 창조해낸 세계적인 콘텐츠와 첨단 기술이 만나 K팝을 사랑하는 전 세계 팬들에게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콘텐츠를 선사할 수 있어 프로듀서로서 매우 기쁘다.”

2013년 진행된 소녀시대 ‘V 콘서트’(사진=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프로듀서가 지난해 10월 글로벌 IT기업 인텔 스튜디오와 협업해 360도 몰입형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밝힌 소감이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지난 10년간 문화기술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했고, 첨단 기술과 공연 콘텐츠의 결합이 미래 엔터산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 결과 SM은 전 세계 최초로 온라인 유료 언택트 공연을 성공적으로 론칭, 공연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SM은 홀로그램, AR, VR 등 ICT 기술이 상용화되기 한참 전인 2012년부터 K팝 콘텐츠와의 결합 가능성을 주목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SM에 어뮤즈먼트 기획부(Amusement Planning Division)를 만들어 공연 콘텐츠에 첨단 기술을 접목,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SM이 엔터 콘텐츠와 첨단 기술의 결합을 주목한 이유는 ‘새로운 콘텐츠’를 향한 강한 열망 때문이었다. SM 어뮤즈먼트 기획부를 총괄하는 박준영 본부장은 “이수만 프로듀서는 평소 IT, AI 등 첨단 기술에 높은 관심과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며 “문화 콘텐츠와 기술을 결합하는 다양한 시도를 지시했고 (어뮤즈먼트 기획부는) 지속적으로 실행해왔다”고 말했다.

2013년 진행된 소녀시대 ‘V 콘서트’(사진=SM엔터테인먼트)
SM이 가장 먼저 첨단 ICT 기술을 적용한 사례는 2012년 5월 ‘지니 with EXO-K AR 영상쇼’였다. 이는 국내 최초로 진행된 가상현실 퍼포먼스 체험쇼였다. 그룹 EXO-K의 모습과 퍼포먼스가 300인치 초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실제처럼 눈앞에 펼쳐져 체험자가 마치 한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했다.

이듬해인 2013년 1월에는 서울 강남역에서 ‘V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소녀시대 홀로그램 공연이 펼쳐졌다. 소녀시대가 실제 공연하는 듯한 착각에 빠질 만큼 생생한 모습으로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후 SM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과 손잡고 2013년 10월 홀로그램 전용관을 오픈했고, 2015년에는 세계 최초 홀로그램 뮤지컬(플로팅 방식) ‘스쿨 오즈’를 상영했다. 2017년 7월에는 엑소의 정규 4집 타이틀곡 ‘코코밥’(Ko Ko Bop)을 3D 오디오 VR로 구현했고, 2018년 5월에는 AR·VR 등 신기술을 활용한 ‘SM타운 뮤지엄’을 오픈했다.

2020년 진행된 동방신기 ‘비욘드 라이브’(사진=SM엔터테인먼트)
지난 4월 첫선을 보인 ‘비욘드 라이브’는 SM이 축적해온 노하우와 기술을 총망라한 결과물이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AR 기술 구현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밀하게 체크하며 공연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고, 언택트 시대에 ‘소통’이 가능한 공연을 만들고자 실시간 인터랙티브 기술을 공연 최초로 도입했다. 그 결과 ‘비욘드 라이브’는 오프라인 공연을 뛰어넘는 현장감과 몰입감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고, ‘보고 듣는 공연’에서 ‘보고 듣고 체험하는 공연’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SM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비욘드 라이브’ 시즌2를 통해 더 화려하고 생동감있는 공연을 보여줄 예정있다. 박준영 본부장은 “홀로그램 뮤지컬, VR과 AR을 활용한 콘텐츠 등 문화와 기술을 접목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실행할 것”이라며 “첨단 기술을 실행하는 다양한 업체들과의 네트워크도 확대해 첨단 기술과 문화를 결합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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