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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은 2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불청’에서 결혼까지 했으니 내 아이, 아내와 함께하는 일상도 ‘불청’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 하나 뿐이었다”며 “그만큼 ‘불청’ 식구들과 PD, 제작진분들과 한 호흡을 이뤄 촬영했던 추억이 좋게 남아있다. 사실 ‘공개’라고 할 것도 없다. 그저 자연스러운 제 근황과 일상을 편안한 시선으로 보여드리고 싶었을 뿐”이라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앞서 2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불타는 청춘 - 여름 특집’에서는 김도균과 신효범, 강수지, 강문영, 김완선, 이연수 등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웠던 올스타 멤버들이 모처럼 ‘불타는 청춘’ 회의실에 모였다.
특히 장장 한 달이란 시간을 들여 준비한 이번 여름 특집에서는 예전 멤버였던 가수 포지션이 결혼 후 득녀 사실과 함께 아내와 딸 제나 양의 모습을 VCR 영상을 통해 최초 공개했다. 본인의 아침 식사를 직접 만들고, 아내가 제대로 밥을 먹을 수 있게 번갈아가며 딸 제나를 돌보는 현실 육아를 비롯해 가수이자 엔터 기획사 대표로서 그가 겪는 고민들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추세에 아무도 출근해있지 않은 텅 빈 사무실을 홀로 출근하는 모습, 어려운 시국에 홀로 고민에 빠진 모습 등 그간 방송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인간 임재욱의 진솔한 면모들을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연예인이 아닌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멤버들의 삶과 고민을 엿보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장면들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포지션은 “나만 힘든게 아니지 않나. 모든 사람들이 현실적으로 힘들어하는 부분이니 함께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 저 뿐 아니라 이 프로그램을 보고 계신 모든 시청자분들이 힘들 때이니까”라며 “나란 사람을 통해 힘을 얻어가시란 의미가 아닌, ‘저 사람도 이렇게 살고 있다’ 이걸 그저 자연스레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의 아내 역시 그의 출연을 응원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내는 ‘오빠 괜찮겠어? 오빠가 나간다면 좋아, 괜찮다’고 응원해줬다”고 했다.
남편, 아빠가 된 뒤 삶에서 가장 달라진 점도 털어놨다. 그는 “돈을 허튼데다 못 쓴다(웃음). 우선 생활비부터 시작해 모든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더라. 예전에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먹고 음식을 먹는데 시간을 써왔다면 조금 더 아껴 집에 가져다주는 게 좋을 거 같네란 생각이 들더라. 좀 더 규모있는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집에 왔을 때 딸이 제 얼굴을 보고 웃어주는 표정을 보는 순간 ‘아 잘 살았다’ 싶다. 정말 미치겠다”는 팔불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여행 멤버로서 방송에 출연하고 있지는 않지만 ‘불청’ 멤버들과의 돈독한 우정은 그대로라고도 전했다.
포지션은 “사실 멤버들을 사석에서 지금도 종종 만난다. 멤버였던 양수경 누나같은 경우는 집에 음식을 싸온 적도 있다. 당시 코로나19 시국 때문에 직접 만나고 접촉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보니 직접 만나서 주지 못하겠다며 음식을 집 문 앞에 놓고 가셨다. 얼굴도 제대로 보고 인사 나누지도 못했는데 정말 고마웠고감동했다”고 회상했다.
또 “최재훈 형이 준 청소기부터 강수지 누나가 준 장난감, 최성국 형이 사 온 휴지 등등 지금 집에 있는 물건들 대부분이 ‘불청’ 멤버들이 준 것들이다. 소속사 식구이기도 한 박선영 누나는 유모차를 줬다”며 “이밖에 문영 누나, 신효범 누나 모든 사람들과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고 멤버십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향후 계획과 포부도 전했다.
그는 “소속사 대표로서의 업무와 가수로서의 업무를 분리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 대표로 있지만 앨범 활동도 꾸준히 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를 목표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현재 한 곡 정도 남겨놓고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저를 기다려주시는 분들 덕에 힘입어 열심히 작업 중이다. 선선해지는 찬 바람이 불 때쯤 제 목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사실 결혼하고 아이 낳고 회사운영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보니 포지션의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소홀히 한 건 아닐까 생각을 한 적도 있다. 그래도 언제가 됐든 노래를 할 거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예전처럼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제 연륜에 맞는 감성이 느껴지는 음악을 할 것이니 함께 웃고 울어주셨으면 좋겠다”며 “‘포지션 다시 돌아왔네’ 느껴질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해 앨범을 내겠다”고도 덧붙였다.
남편, 아빠로서의 소망도 전했다.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내 아이 한테는 좋은 아빠가 됐으면 좋겠어요. 적어도 이 친구가 자기 속에 있는 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편안한 친구같은 아빠가 되는 게 꿈인데 그러지 못할까봐 걱정이 돼요. 그래도 그렇게 될 수 있게 노력해보요. 와이프에게도 믿을 수 있는 좋은 남편, 건강한 남편이 될 수 있게 몸 관리도 열심히 해보려고요.(웃음)”
1996년 남성 2인조 포지션으로 데뷔한 그는 ‘후회없는 사랑’, ‘서머 타임’ 등으로 사랑 받았다. 1999년 멤버 안정훈의 탈퇴로 솔로로 나선 그는 ‘아이 러브 유’, ‘하루’ 등 히트 발라드곡들을 낳으며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데뷔 10년 만인 2006년 일본 진출에 나선 뒤 국내에서 오랜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지만 2010년 12월 일본 활동을 접고 귀국해 2013년 6년 만의 미니앨범 ‘봄에게 바라는 것’과 싱글 ‘홍대 거리에서’를 발표해 국내 활동을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오랜 팬들의 반가움을 안겼다. 현재 신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일하고 있는 그는 올 하반기를 목표로 앨범 발매를 준비 중이다. 신엔터테인먼트에는 장광, 김정현, 박선영, 송영재 등 배우들이 소속돼 있다.
한편 그는 지난해 9월 결혼 후 슬하에 딸 제나 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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