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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리그 FC도쿄에서 활약 중이던 국가대표 측면 공격수 나상호(24)는 지난 10일 6개월 임대 조건으로 성남FC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광주FC에서 프로로 데뷔한 나상호는 2018년 K리그2 MVP·득점왕·베스트11을 휩쓸며 한국축구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 기세를 몰아 A대표팀에도 발탁돼 A매치 13경기에 출전, 2골을 기록했다. 2019년 J리그 FC도쿄로 이적한 뒤 지난해 25경기에 출전, 2골 1도움의 성적을 거뒀다.
나상호가 성남의 블랙 유니폼을 입게 된 배경에는 김남일 감독의 적극적인 영입 의지가 있었다. 김남일 감독은 “나상호는 공격 지역에서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 슈팅력이 검증된 선수다”며 “팀이 전술적으로 더 많은 공격적 옵션을 가지는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상호도 코로나19로 인해 J리그 재개가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리그를 치르고 있는 K리그로 선회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에 앞서 대구FC는 지난달 29일 일본 J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던 대표팀 출신 골키퍼 구성윤(26)과 계약을 맺었다. 주전 골키퍼 조현우가 울산 현대로 이적한 공백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
구성윤은 지난해까지 J리그 콘사도레 삿포로의 주전 골키퍼로 뛰면서 5년 동안 J1(1부) 100경기를 포함해 166경기에 출전했다. 23세 이하(U-23) 대표를 거쳐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후 두 차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도 출전했다.
구성윤의 경우 K리그 이적이 다음 해 병역문제 해결 목적도 있지만 역시 코로나19로 개막을 하지 못하고 있는 J리그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 기량 유지를 위해 경기 출전이 절박했고 결국 대구FC행을 선택했다.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도 지난 1일 중국 무대에서 뛰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34)을 재영입했다. 지난 시즌까지 전북에 몸을 담았던 신형민은 올해 초 베이징 런허로 이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리그 개막이 미뤄지자 전북으로 돌아왔다.
K리그 유턴 가능성이 점쳐지는 선수는 또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2부리그 홀슈타인 킬에서 뛰는 왼쪽 측면 수비수 서영재(25)다. 한양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클럽 함부르크SV와 계약한 서영재는 이후 뒤스부르크를 거쳐 홀슈타인 킬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에서 제대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병역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 서영재는 K리그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현재 K리그2 대전하나시티즌이 서영재 영입에 적극적인 가운데 K리그1에서도 여러 팀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축구대표팀 대형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의 복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에서 핵심 주전으로 활약 중인 김민재 역시 코로나19 때문에 리그가 열리지 않는 만큼 ‘차선책’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슈퍼리그는 아직 리그 개막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슈퍼리그 측은 7월 11일까지 리그를 정상 가동한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하는 중국 정부가 이를 허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만약 이때 리그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다면 김민재도 경기 출전을 위해 K리그 선수 추가등록 마감 시한인 7월 22일까지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김민재의 친정팀인) 전북 현대가 반 시즌 동안 김민재를 임대하겠다는 의향을 베이징에 밝혔다”는 보도를 전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김민재가 최근 국내 한 인터넷 방송에서 베이징 중국인 동료를 조롱했다는 논란을 빚은 뒤 베이징을 떠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