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없는 토트넘, 젊은 돌풍의 아약스 버텨낼까?

이석무 기자I 2019.04.30 06:00:0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 한국시간으로 5월 1일 열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주전들의 체력이 방전됐다. 설상가상으로 ‘에이스’ 손흥민 마저 나오지 못한다.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가장 어려운 상황에 빠진 토트넘 홋스퍼의 현실이다.

토트넘은 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약스(네덜란드)와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을 치른다.

토트넘은 예상을 뒤엎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유로피언컵까지 포함해도 1961~61시즌 이후 57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8강에선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인 맨체스터 시티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토트넘이 4강에서 맞붙을 상대는 아약스다. 아약스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명문클럽이다. 하지만 네덜란드 리그가 재정적인 면에서 유럽 빅클럽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선수 구성의 무게감도 떨어진다. 베스트 11의 평균 나이가 약 24세에 불과하다. 특히 주장인 데 리히트는 겨우 20살이다. 현재 주축 선수 대부분 다음 시즌 유럽 빅리그로 떠나는 것이 확정됐거나 유력한 상황이다.

아약스는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고 예선 플레이오프부터 거쳐 올라왔다. 우승 후보 레알 마드리드와 유벤투스를 각각 16강, 8강에서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냉정히 평가하면 전력은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최약체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토트넘이 결승 무대를 밟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문제는 토트넘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체력 저하에 히달리고 있다. 지난 27일 웨스트햄과의 리그 경기에서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고 끝내 0-1로 무릎을 꿇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웨스트햄 전 직후 인터뷰에서 “우린 지쳐 있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아약스전은 더욱 심각하다. 해리 케인(발목 부상), 무사 시소코(햄스트링)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는 가운데 손흥민까지 경고 누적으로 빠진다. 토트넘 입장에선 손흥민의 결장이 더욱 치명적이다. 손흥민이 없는 공격진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상황이다.

1980년대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였던 클리브 앨런은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와의 인터뷰에서 “아약스와의 4강전을 앞두고 케인의 공백도 크지만 무엇보다 손흥민의 결장이 가장 중요한 문제(The more important absence is Son)”라고 지적했다.

토트넘은 루카스 모우라와 페르난도 요렌테를 최전방 공격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20대 초반의 젊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이 주축인 아약스를 상대로 체력 싸움에서 얼마나 버티느냐가 중요한 숙제다.

손흥민이 4강 1차전에 나오지 못하지만 여전히 스포트라이트는 그에게 집중되고 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손흥민은 18살 때 함부르크에서 멋진 골을 넣을 때부터 아시아 최고의 선수가 될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며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꽃을 피웠고, 토트넘으로 이적해 세계를 놀라게 하는 흥미로운 선수이자 아시아에서 가장 비싼 선수가 됐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함부르크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네덜란드 레전드 라파엘 반 더 바르트는 네덜란드 방송에 출연해 “그는 정말 좋은 청년이고, 뛰어난 재능이다”며 “손흥민은 케인이 뛰지 않을 때 항상 더 잘했고 왼쪽, 오른쪽 다 뛸 수 있다. 케인이 주는 느낌을 손흥민이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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