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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는 올해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하는 스물한 살 동갑내기 안수빈, 한도희입니다. 긴 아마추어 생활을 끝내고 올해부터 프로의 문을 두드린 새내기이지만, 내년 정규투어 입성이라는 같은 꿈을 향해 열심히 뛰기로 했습니다. 이데일리를 통해 2019년 저희들이 정규투어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함께 하고 싶어 일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세요.
<한도희>
3월 21일. 드림투어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그만큼 마음도 바빠졌고, 준비해야 할 것도 많아졌다. 이제부터는 실전이라고 생각하니 부담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겨울 태국에서 열심히 동계훈련을 하고 돌아온 만큼 내 실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빨리 대회에 나가 겨뤄보고 싶은 마음도 크다.
지난 21일과 22일에는 드림투어 시드전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하기 위해 전북 군산에 있는 군산컨트리클럽을 찾았다. 아직은 공기가 차가웠다. 겨울이 다 지나간 것처럼 다가왔지만, 아직은 쌀쌀했다.
바닷가 근처여서 그런지 바람도 많이 불었다. 오히려 이런 날씨가 연습을 하기엔 더 좋다. 실전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는 만큼 혹독한 조건에서 훈련하는 게 더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생각보다 강한 바람이 불었던 만큼 이틀 동안의 라운드에서는 바람이 불 때 흔들리지 않고 생각한 대로 샷메이킹을 잘 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큰 틀에서 샷 감각은 동계훈련의 효과가 잘 나타났다. 동계훈련 내내 스윙을 할 때 상체로 볼을 치는 느낌이 강해서 이를 줄이고 하체를 활용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 훈련 때 새로 익힌 기술을 시험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 라운드 내내 중심을 하체 쪽에 실어두고 스윙을 했더니 샷이 많이 흔들리지 않았다. 무의식중에 예전의 나쁜 습관이 나올 때도 있어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준비가 잘 된 것 같아서 자신감을 얻었다.
아쉬운 건 쇼트게임이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엔 티샷이나 아이언샷에서 실수를 할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쇼트게임에서 리커버리를 잘 해야 한다. 하지만 두 번의 라운드에선 만족할 만큼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생각만큼 좋은 샷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작은 실수를 했다. 퍼팅도 아직은 만족할 수 없었다. 동계훈련 동안 코어(Core) 중심을 잡아 놓은 상태로 퍼팅하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아직 완성단계가 아니었다. 개막전까지는 아직 2주 정도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이틀 동안의 라운드를 돌아보며 다시 한 번 잘했던 것과 실수했던 부분을 점검하며 나 스스로에게 칭찬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도희야, 이제 시작이니 나를 믿고 열심히 해보자.’
<안수빈>
3월 27일 드디어 드림투어 시드전이 시작됐다. 지난 전지훈련 동안 열심히 했던 만큼 떨리기보단 설렘이 더 컸다. 예선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는 못했지만, 본선까지 진출한 이상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준비했다.
본선 첫날 아침부터 안개가 밀려왔다. 그 때문에 경기가 1시간 40분이나 지연됐다. 경기가 지연될수록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초조해져 컨디션이 나빠질 때도 있다. 다행히 이번엔 지연으로 영향은 거의 없었다.
오전 9시 경기가 시작됐다. 쌀쌀하기는 했지만,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 경기하기엔 좋은 날씨였다. 전반에 3언더파를 쳤을 때만 해도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후반 들어 갑자기 샷 난조가 찾아왔다. 보기-보기-더블보기로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전반에 줄였던 타수를 모두 까먹었다. 경기 중 이런 때가 가장 당황스럽다. 순간 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그럴수록 침착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마음을 정리했다. 마음속으로 “급해지지 말자. 욕심내지 말고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자”라고 주문하면서 평정심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 덕분인지 더이상 큰 실수는 없었다.
다음 날(3월 29일) 아쉬웠던 1라운드 성적을 안고 마지막 2일차 경기를 시작했다. 시드전은 타수가 같아도 백카운트(후반 성적 순)에 따라 순위가 10~15위씩 차이 나는 만큼 집중해야 한다. 마지막 날 함께 경기한 선수는 한정은, 현은지, 백경림이었다. 모두 나보다 선배였고, 한정은과 현은지 선수는 정규투어에서 활동했던 경험자다. 함께 경기하면서 “역시 정규투어를 경험한 선수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한정은 선수는 초반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더니 후반으로 갈수록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더욱 눈길을 끌었던 건 파 세이브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파를 지켜내는 능력이 대단했다. 전날 보기-보기-더블보기로 쉽게 4타를 까먹었던 나의 경기 상황과는 너무 달랐다. 이틀 동안 9개의 버디를 잡아냈지만, 최종 성적은 1오버파로 끝이 났다. 결과적으로 많은 버디를 했음에도 작은 실수들이 이어지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다행히 최종 57위로 시드전을 통과했다. 시드전에서의 아쉬움은 털어내고 4월8일 개막하는 첫 대회를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첫 관문을 통과한 나에게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수빈아, 수고했어.”
△한도희
1998년생
청주 상당고
키 167cm
2018년 KLPGA 입회
2018년 점프투어 상금랭킹 5위
2019년 드림투어 시드전 62위
△안수빈
1998년생
대전체고-한국체대
키 167cm
2013~2016년 골프 여자 상비군
2018년 KLPGA 입회
2018년 점프투어 상금랭킹 48위
2019년 드림투어 시드전 57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