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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이보미의 말투에 비장함이 가득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이데일리와 전화통화한 그는 “매일 500개가 넘는 공을 치며 훈련했고, 손바닥이 터지고 갈라질 정도로 훈련했다”며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은 만큼 기대를 안고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장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오픈은 이보미에게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오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JLPGA 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던 이보미는 2017년 상금랭킹 23위, 2018년에는 83위까지 추락했다.
정교함을 무기로 일본 여자골프의 그린을 평정했던 만큼 갑작스러운 부진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처음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흐트러진 스윙과 부진한 성적이 반복되면서 자신감마저 떨어져 더 큰 혼란에 빠졌다. 결국, 이보미가 선택한 건 새로운 시작이다. 모든 걸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전략이다. 시간이 많이 필요하고 더 힘든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이를 악문 이보미는 예년보다 일찍 겨울 훈련에 돌입했다. 12월 말 태국으로 날아가 약 두 달 가까이 맹훈련했다. 이보미는 “매일 수백 개의 공을 치면서 무뎌진 감을 되찾는 데 주력했다”면서 “할 수 있는 건 연습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2시즌 동안 부진한 성적을 거둔 건 임팩트 때 아이언샷의 터치감이 문제였다. 정확한 타이밍에 맞지 않 다보니 거리 조절이 안 됐다. 심할 때는 10m씩 오차가 날 정도여서 시즌 내내 속을 썩였다. 날카롭고 예리한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많은 버디를 낚아왔던 이보미였기에 갑자기 찾아온 혼돈을 더 크게 다가왔다.
겨울 훈련 동안 하루 수백 개씩 공을 친 것도 무뎌진 터치감을 찾기 위해서였다. 이보미는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예전의 감을 찾아가고 있다”면서 “개막전부터 2개 대회를 뛰면서 무뎌진 감각을 되찾는 데 주력할 생각”이라고 조심스럽게 개막전을 준비했다.
특별하게 신경을 쓴 건 체력이다. 2년 전부터 시즌 하반기 체력이 부치는 경험을 하면서 이번 훈련에는 일본 현지의 트레이너까지 합류해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병행했다. 그 결과 예전의 탄탄한 몸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보미는 “제 허벅지를 보고 동료가 ‘말벅지 같다’고 말한다”며 “하루 수백 개의 공을 치고 난 뒤 체력 훈련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고 과정도 힘들었다. 하지만, 다시 시작하자고 이를 악문 만큼 더 열심히 했고, 조금씩 성과를 보여 만족스럽다”고 새 시즌을 기대했다.
개막전은 시즌 첫 출발을 알리는 동시에 겨울 훈련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인 만큼 신경이 더 쓰인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개막전에서 한 번도 톱10 밖으로 밀린 적이 없는 이보미는 지난해 개막전에서 컷 탈락하면서부터 엇박자를 보였다. 지난해의 충격을 잊지 않고 있는 이보미는 “동계훈련을 떠날 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면서 “첫 대회인 만큼 안정적인 출발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겨울 훈련의 성과를 점검하면서 첫 단추를 잘 맞추고 오겠다”고 멀리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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