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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사회' 한주영 "수애와 대립 긴장했죠"(인터뷰)

박미애 기자I 2018.09.01 06:00:00
‘상류사회’에 출연한 배우 한주영(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연기하는 동안에는 수애 선배를 이기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죠.”

배우 한주영은 최근 이데일리과 만난 자리에서 수애와 라이벌 연기를 펼친데 이렇게 말했다. 한주영은 지난 29일 개봉한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에서 미래미술관의 홍보실장 민현아 역을 연기했다. ‘상류사회’는 욕망을 좇는 한 중산층 부부의 이야기. 한주영이 연기한 민현아는 상류사회 일원으로, 수애가 연기하는 오수연에 능력도 경력도 달리는 인물이다. 극 초반부터 수연과 날 선 대립을 보인다.

한주영은 “현아는 선배인 수연를 존중하면서 동시에 자격지심을 느끼는 인물”이라며 “연기하는 동안에는 현아의 감정에 더 몰입해야 했지만, 관객의 입장에선 가진 자들에 의해서 자신의 능력을 꽃피우지 못하는 수연을 더 응원하게 되더라”고 얘기했다.

한주영은 ‘욕망녀’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수애에게 쉽사리 밀리지 않는다. 극 후반부 자신에게 무릎 꿇은 수연에게 절제된 톤으로 “너네는 왜 그렇게 만날 재벌 해체하라고 데모하고 욕하는 거니. 속으로는 부러워하면서”라고 말하는 장면은 실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양 은근하게 강렬하다. 한주영은 “수애 선배가 무릎 꿇는 장면에서 긴장되면서도 작품의 의도를 드러내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담담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후일담을 들려줬다.

한주영은 2009년 영화 ‘그녀에게’로 데뷔한 후 ‘마담뺑덕’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치외법권’ 등의 작품을 통해 차곡차곡 경력을 쌓고 있는 배우다. 그녀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며 “쑥스러움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다”고 성격 탓도 했다. 남들보다 느리게 걷고 있지만 배우의 길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 작품 수가 한 편 한 편 늘 때마다 조금씩 성장 중인 그녀다. 한주영은 “부족한 게 많은데도 연기가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관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가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으니까 속상하고, 스트레스예요. 그래도 제 안에서 하고 싶은 에너지가 끊임없이 샘솟고 있어요. 지금은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제 한계를 뚫어보고 싶어요.”

한주영(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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