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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주영은 최근 이데일리과 만난 자리에서 수애와 라이벌 연기를 펼친데 이렇게 말했다. 한주영은 지난 29일 개봉한 영화 ‘상류사회’(감독 변혁)에서 미래미술관의 홍보실장 민현아 역을 연기했다. ‘상류사회’는 욕망을 좇는 한 중산층 부부의 이야기. 한주영이 연기한 민현아는 상류사회 일원으로, 수애가 연기하는 오수연에 능력도 경력도 달리는 인물이다. 극 초반부터 수연과 날 선 대립을 보인다.
한주영은 “현아는 선배인 수연를 존중하면서 동시에 자격지심을 느끼는 인물”이라며 “연기하는 동안에는 현아의 감정에 더 몰입해야 했지만, 관객의 입장에선 가진 자들에 의해서 자신의 능력을 꽃피우지 못하는 수연을 더 응원하게 되더라”고 얘기했다.
한주영은 ‘욕망녀’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수애에게 쉽사리 밀리지 않는다. 극 후반부 자신에게 무릎 꿇은 수연에게 절제된 톤으로 “너네는 왜 그렇게 만날 재벌 해체하라고 데모하고 욕하는 거니. 속으로는 부러워하면서”라고 말하는 장면은 실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양 은근하게 강렬하다. 한주영은 “수애 선배가 무릎 꿇는 장면에서 긴장되면서도 작품의 의도를 드러내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담담하게 연기하려고 했다”고 후일담을 들려줬다.
한주영은 2009년 영화 ‘그녀에게’로 데뷔한 후 ‘마담뺑덕’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치외법권’ 등의 작품을 통해 차곡차곡 경력을 쌓고 있는 배우다. 그녀는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며 “쑥스러움이 많아서 더 그런 것 같다”고 성격 탓도 했다. 남들보다 느리게 걷고 있지만 배우의 길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 작품 수가 한 편 한 편 늘 때마다 조금씩 성장 중인 그녀다. 한주영은 “부족한 게 많은데도 연기가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관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가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으니까 속상하고, 스트레스예요. 그래도 제 안에서 하고 싶은 에너지가 끊임없이 샘솟고 있어요. 지금은 부족하지만 언젠가는 제 한계를 뚫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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