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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 청소기, 배추보이 냉장고…CF 쓸어 담는 평창스타들

조희찬 기자I 2018.03.08 06:00:00

올림픽 영웅들 광고 러브콜 빗발
컬링 여자대표팀 LG전자와 계약
청소기 광고 찍고 4년간 후원도
이상호, 냉장고 TV광고 제안받아

LG전자가 이달부터 향후 4년간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팀을 공식 후원한다. 여자 컬링팀이 7일 ‘LG 코드제로’ 광고 촬영장에서 제품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영미’가 로봇 청소기 앞에서 “헐”을 외친다. ‘배추보이’ 이상호가 냉장고 속에서 등장한다. 평창 태극전사들이 올림픽을 넘어 안방 TV 점령에 나섰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태극전사’의 인기가 고공행진 중이다. 매번 올림픽이 끝나는 이맘때는 선수들의 광고 몸값이 가장 올라갈 때이기도 하다. 선수들에겐 고액의 훈련비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다. 스토리 있는 올림픽 선수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건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사상 첫 동계올림픽 컬링 은메달을 차지한 ‘팀 킴’ 여자 컬링팀은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신드롬’ 수준의 인기 돌풍을 일으켰다. 팀을 구성한 스토리와 유행어, 캐릭터 등 흥행 요소를 모두 갖췄다. 팀원 김영미의 이름 ‘영미’는 이제 ‘국민 영미’다. 예상대로 대회가 끝나자 기업들의 광고 ‘러브콜’이 빗발치고 있다. 이미 LG전자와 전자제품 쪽 광고 계약을 확정했다. 식품 쪽에서도 제의가 들어온 상태다.

LG전자는 7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자 컬링팀을 공식 후원한다”며 “앞으로 4년간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팀이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여자 컬링팀을 무선 청소기 등 가전제품의 광고모델로 기용할 예정이다. 앞서 올라인에선 컬링 스톤의 움직임이 로봇 청소기와 비슷해 로봇 청소기를 켜놓고 빗질을 하는 등의 패러디가 양산되기도 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은메달리스트 이상호는 냉장고를 만드는 몇몇 가전제품 회사로부터 TV 광고를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별명이 ‘배추보이’인점이 냉장고 제조업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집 근처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스노보드를 시작해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상호 측 관계자는 “현재 몇몇 업체와 논의 중이다”라며 “이상호 선수가 자신의 별명인 ‘배추보이’를 매우 마음에 들어하는 데 냉장고 관련 광고 제의가 왔다는 것에 본인도 재미있어 한다”고 말했다.

‘빙속여제’ 이상화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 역시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상화 측 관계자에 따르면 평소 그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에너지 음료와 텔레콤 기업부터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화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부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큰 감동을 안겼다. 이밖에도 윤성빈은 현재 후원을 받고 있는 스폰서들과의 광고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제시하는 몸값은 천차만별이다. 메달 색깔보다 선수의 이미지와 인지도 등이 계약 규모를 결정한다. ‘피겨퀸’ 김연아의 경우 2014 소치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후 광고 계약으로 건당 약 10억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10억원은 당시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들의 두배 또는 그 이상의 금액이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선수의 이미지가 기업에 부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금메달리스트의 경우 6개월 단발성 TV 광고 기준 2~3억원을 받는다. 하지만 이슈가 더 됐거나 인지도가 높으면 그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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