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회장에 가면 골프백을 멘 외국인 캐디가 눈에 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만 볼 수 있던 풍경이었지만 국내 투어의 상금 규모가 급성장하면서 외국인 캐디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LPGA 투어 진출을 고려하고 있거나 좀 더 다른 시각의 도움을 원하는 국내 선수들이 주로 이들을 찾는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에서 막 내린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만난 허든과 코머는 각각 고진영(22)과 조정민(23)의 백을 메고 있다. 한국 선수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그들은 ‘책임감’이 한국 여자골프의 성공 원동력이라고 주장했다.
허든은 “한국 선수들은 정말 연습을 많이 한다. 다른 나라 선수들의 백을 메봤지만 연습량이 2~3배 정도는 되는 것 같다”며 “그들(한국 선수)에겐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서 찾을 수 없는 책임감이 있는 것 같다. 외국 선수들은 골프가 ‘옵션’이라면 한국 선수들은 ‘삶의 전부’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코머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골프를 대하는 자세가 매우 진지하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반드시 배워야할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한국 선수들의 진지함이 안타까울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허든은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을 보면 샷을 하고 난 이후 머릿속 ‘골프 스위치’가 꺼진다. 티 샷 이후 이동하면서 샷에 대한 얘기보다 농담을 주로 한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골프 스위치’가 항상 켜져있다. 매 순간 긴장을 하다보니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 같다”고 말했다. 코머도 “한국 선수들은 밥을 먹을 때부터 대회에 집중하는 것 같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삶과 골프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주군’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든은 “(고)진영의 최대 장점은 긍정적인 성격이다. 실수를 해도 다음 홀 티박스에 서면 새로운 마음으로 골프를 한다. 이건 스스로 트레이닝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내가 볼 땐 부모로부터 타고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머는 “(조)정민은 굉장히 독립성이 강한 선수다. 자신만의 생각이 뚜렷하다. 골프 선수로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내가 그리 도와줄 부분이 많지 않다. 매우 훌륭한 선수다”고 극찬했다.
허든은 벌써 KLPGA 투어 3년차이고 코머도 LPGA 투어에서 최나연(30)의 캐디를 맡은 후 계속해서 한국 선수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현재 서울에서 거주 중인 코머는 “장모님 김치찌개가 제일 맛있다”며 계속해서 KLPGA 투어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최근 인천 송도에 집을 마련한 허든은 “여러 나라에서 살아봤지만 한국은 정말 일 처리가 빠르고 많은 면에서 합리적이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
|



!['최태원 동거인' 김희영의 딸과의 데이트 드레스[누구템]](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0900554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