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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th 칸 결산②]韓영화, 우려 딛고 경쟁력 확인했다

박미애 기자I 2016.05.23 05:26:34
‘아가씨’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한국영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현지시간으로 22일 프랑스 칸에서 세계 최고의 영화축제 제69회 칸국제영화제가 성황 속에 막을 내렸다.

한국영화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단 한 편도 오르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감돌았다. 올해는 ‘아가씨’를 비롯해 ‘곡성’ ‘부산행’ ‘히치하이커’ ‘1킬로그램’ 등 거장의 작품부터 중진, 신진 감독의 작품이 경쟁부문부터 시네파운데이션까지 다양하게 러브콜을 받으면서 고무된 분위기 속에서 칸영화제를 맞았다. 특히 ‘아가씨’ ‘곡성’ ‘부산행’은 세계의 영화인 및 영화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한국영화의 저력과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부산행’

시작은 ‘부산행’이었다. ‘부산행’은 공식섹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13일 첫 공개됐다. ‘부산행’은 상영 직후 뤼미에르 극장을 가득 채운 영화인과 관객들에게서 5분 넘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상영 중간 중간 환호와 박수가 터졌다. 공유와 김수안의 부녀 호흡, 마동석의 액션 연기는 러닝타임 118분 동안 눈물과 웃음을 골고루 선사했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역대 최고의 미드나잇 스크리닝이었다”며 “연상호 감독의 차기작은 경쟁 부문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곡성’
◇‘아가씨’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 대한 관심은 국내 못지않게 칸도 높았다. 프리미어 및 프레스 스크리닝이 예정된 14일 전부터 행사장 주변에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을 보기 위해 초대장을 구하는 이들이 많았다. 상영 후 반응은 갈렸다. 프리미어 및 프레스 스크리닝 증간에 퇴장하는 이들이 있었다. 프리미어 스크리닝 중에는 비명도 들렸다. 해외 영화인 및 바이어의 반응은 달랐다. 앨레나 폴라끼(Elena Pollacchi)는 베니스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예상을 넘는 파격에 놀라움을 느꼈다. 특히 아름답게 담긴 영상미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을 꼭 베니스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여기에 ‘아가씨’는 칸영화제 필름마켓을 통해 55개국을 추가, 총 175개국에 선판매 계약을 맺으며 한국영화 중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을 세웠다.

◇‘곡성’

‘곡성’은 칸에서 한국영화의 정점을 찍었다. ‘곡성’은 18일 프레스 및 프리미어 스크리닝을 통해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날 오전 프레스 스크리닝에서 이례적으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프레스 스크리닝의 호평은 이날 오후 프리미어 스크리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상영 후에 언론과 평단에서 ‘올해의 영화’로 꼽으며 경쟁이 아닌 비경쟁에 초청된 것을 이상히 여겼을 정도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나홍진 감독에게 “다음에는 경쟁(부문)에서 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칸의 관심이 국내 흥행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곡성’은 22일까지 453만명을 동원했다.

‘부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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