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진 2골' 신태용호, 복병 우즈벡에 2-1 승리...산뜻한 출발

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예선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 한국 문창진이 페널티킥을 성공 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복병’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첫 스타트를 산뜻하게 끊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 SC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우즈베키스탄과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1차전에서 문창진(23·포항)의 2골 활약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따낸 한국은 남은 조별리그 이라크, 예멘전을 보다 수월하게 치를 수 있게 됐다.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기 위해선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이날 신태용 감독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가장 위력을 발휘했던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황희찬(20·잘츠부르크)과 진성욱(23·인천)이 최전방 투톱을 맡았고 미드필드에는 류승우(22·레버쿠젠)와 이창민(22·전남)과 문창진, 박용우(23·FC서울)가 배치됐다.

수비는 왼쪽부터 심상민(23·FC서울), 송주훈(22·미토 홀리호크), 연제민(23·수원), 이슬찬(23·전남)이 나란히 섰다. 골문은 김동준(22·성남FC)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초반 우즈베키스탄의 강한 압박에 다소 고전했다.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수세에 몰린 채 골문을 지키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한국의 빠른 스피드가 살아났고 선제골을 먼저 가져왔다.

한국은 전반 20분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우즈베키스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안쪽으로 패스를 찔러주는 과정에서 볼이 상대 수비수 팔에 맞았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는 핸들링이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주심의 오심이 한국을 도운 셈이었다. 키커로 나선 문창진(23·포항)은 골대 가운데로 과감하게 강슛을 날려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한국은 후반 3분만에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추가골의 주인공도 문창진이었다. 전반전 페널티킥으로 한국의 1호골을 책임진 문창진은 황희찬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반대쪽에서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전에 이어 황희찬과 문창진의 콤비플레이가 다시 빛났다.

2-0으로 앞서있던 한국은 후반 13분 도스톤베크 캄다모프에게 왼발 중거리슛을 허용해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중반부터 거친 플레이로 일관했다. 후반 27분 잠시드 볼타보에프가 이창민에게 악의적인 태클을 시도하다 주심에게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한국은 이후 수적 우위를 안고 경기를 임했다.

한국은 후반전에 권창훈(22·수원)과 이영재(22·부산), 김현(23·제주)을 잇따라 교체투입해 분위기 변화를 줬다. 추가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끝내 한 골차 리드를 지켰다.

한국은 오는 26일 밤 10시 30분 예멘과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예멘은 한국이 속한 C조의 최약체로 꼽힌다. 한국-우즈베키스탄 전에 앞서 열린 경기에서도 이라크가 예멘을 2-0으로 쉽게 이겼다.

13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카타르SC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C조 예선 한국 대 우즈베키스탄 경기. 한국 황희찬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