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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토크]김 감독의 우즈 길들이기 사건, 전말은?

정철우 기자I 2015.12.28 06:00:01
김태형 두산 감독이 감독실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 신중한 얼굴로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는 카리스마와 관련된 몇 가지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전해져 온다. 그 중 가장 인상 깊고 유명한 것이 ‘우즈 길들이기’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우즈가 한참 날리던 시절, 두산은 경기 MVP 등에 선정돼 받게 되는 별도 상금 등은 따로 모아 상조회비로 활용했다. 하지만 우즈가 이에 반발했고 당시 주장이던 김태형 감독이 우즈를 결국 굴복 시켰다는 내용이다. 우즈가 선수들을 제 맘대로 대하는 것도 김 감독이 나선 이유가 됐다.

핵심은 ‘어떻게’에 달려 있다. 당시 김 감독이 무력으로 우즈를 제압했다는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졌다.

김 감독의 프로필상 키는 173㎝에 불과하다. 우즈는 그 보다 훨씬 큰 185㎝의 큰 키에 100㎏이 훌쩍 넘는 거구의 소유자다. 호사가들은 김 감독의 완력이 얼마나 대단했으면 거구의 우즈를 제압했을까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을 만들어냈다. 정말 김 감독은 어떻게 우즈를 굴복시킨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김 감독은 폭력을 쓴 적이 없다. 김 감독은 “그 큰 우즈를 내가 어떻게 무력으로 굴복시켰겠는가”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다만 굴복을 시킨 것은 사실이다. 주먹이 아닌 말, 그 속의 카리스마가 만든 결과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집합시켰다. 우즈도 함께였다. 우즈가 보는 앞에서 그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이야기했다. 선수들에게 앞으로 우즈가 바뀌지 않으면 함께 어울리지 말라고 했다. 우즈도 통역을 통해 그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얼마 뒤 우즈가 찾아와 사과를 했다. 선수단의 규율을 함께 따르겠다고 해서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금도 그 때와 달라진 것은 없다. 고참 선수들도 배려를 해 주기는 하지만 팀 워크를 해치는 행동에는 연차와 상관 없다. 외국인 선수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팀이 진정으로 강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팀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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