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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짜여졌다"..日 'KLPGA 상금왕 2라운드', 美 '특급 루키 전쟁'

김인오 기자I 2014.12.10 07:38:40
김하늘
[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프랜차이즈 스타 김하늘(26·비씨카드)이 내년부터 일본에서 뛴다. ‘장타 듀오’ 장하나(22·비씨카드), 김세영(21·미래에셋)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Q스쿨을 통과, 미국행을 확정했다.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였던 호주교포 이민지(18)도 LPGA 무대에 당당히 입성했다.

이로써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새판이 만들어졌다. 김하늘은 일본에서 동갑내기 친구들인 신지애(26), 이보미(26)와 우승 대결을 벌인다. KLPGA 투어 상금왕 출신들이 일본에 모여 제2라운드를 펼치게 된 셈이다. 세계 무대를 호령했던 ‘특급 루키’들은 미국에 모두 집결한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7)가 먼저 터를 닦았고, 김효주(19·롯데), 백규정(19·CJ오쇼핑)이 시즌 중에 일찌감치 LPGA 투어 진출권을 따냈다. 그들보다는 선배지만 여전히 ‘어린’ 장하나, 김세영과 막내 이민지까지. 내년 LPGA 투어는 세계 여자골프를 이끌 차세대 스타들의 격전지로 변하게 된다.

◇‘상금왕 트리오’의 한판 대결

김하늘은 지난 5일 일본 시즈오카현 가쓰라기GC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일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9오버파 297타로 공동 13위에 올라 20위까지만 받을 수 있는 내년 시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도전’을 통해 새로운 골프 인생의 막을 연 김하늘은 “4일 내내 긴장된 마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올해 한국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내년 일본에서 다 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늘의 가세로 내년 JLPGA 투어는 신지애(2007∼2008년), 이보미(2010년) 등 KLPGA 투어 역대 상금왕 출신들이 집결하는 흥미로운 무대가 만들어졌다. 200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하늘은 2011년 3승을 올리며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등을 휩쓸었다. 셋은 경기장 밖에서는 누구보다 친한 사이다. 하지만 우승컵 앞에서 양보는 없다. 챔피언 조에서 세 선수가 우승 경쟁을 펼치는 명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차세대 여왕’ 노리는 특급 신인들

내년 LPGA 투어는 리디아 고 혼자 주목받던 올해 상황과는 180도 달라진다. 대어급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그야말로 ‘루키들의 빅뱅’이다.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 진출 꿈을 이룬 김효주와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정상을 정복한 백규정이 리디아 고의 아성에 도전한다. 리디아 고가 1년 먼저 LPGA 투어에 뛰는 바람에 ‘도전’이 됐지만 사실 두 선수의 기량으로 따진다면 리디아 고를 앞서고도 남는다.

이민지는 지난 8일 끝난 LPGA Q스쿨을 공동 1위로 마무리했다. Q스쿨 전 이미 실력은 입증됐다. 호주 국가대표로 4년간 활약한 이민지는 김효주와 리디아 고 이후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의 계보를 이었고, 나비스코챔피언십 공동 24위, US여자오픈 공동 22위 등 프로 무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Q스쿨을 공동 6위로 통과한 장하나와 김세영도 신인으로 LPGA 투어 정복에 나선다. 2011년 KLPGA 투어에 입성한 장하나는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쇼트 게임으로 통산 6승을 기록한 강자다. KLPGA 투어 장타왕 김세영은 지난해 3승, 올해 2승을 거둔 특급 선수다.

◇허윤경-전인지-박결, KLPGA 투어 흥행카드 부상

내년 KLPGA 투어는 톱랭커들이 한꺼번에 빠지면서 새로운 ‘국내 1인자’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게 됐다. 흥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선수층이 탄탄해 큰 걱정은 없어 보인다.

1인자 자리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역시 허윤경(24·SBI저축은행)이다. 올해 2승을 포함 통산 3승을 거둔 허윤경은 시즌 내내 우승 경쟁을 벌이던 강호들이 줄줄이 미국 무대로 떠남에 따라 당분간 ‘절대 강자’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올해 다승을 올린 이정민(22·비씨카드), 전인지(20·하이트진로)가 우승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백규정과 함께 막판까지 신인왕 레이스를 펼쳤던 김민선(19·CJ오쇼핑)과 고진영(19·넵스)도 젊은 패기로 1인자 경쟁에 나선다.

아시안게임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결(18·우리투자증권)도 있다. 정규 투어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하는 등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여기에 우리투자증권의 든든한 후원도 약속받았다. 뚜렷한 경쟁자도 없어 신인왕 1순위로 꼽힌다.

신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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