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시대, 코치 처우 개선의 계기 삼자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정철우 기자I 2013.01.12 09:11:38
조웅천 코치(왼쪽에서 두 번째)의 지도를 받고 있는 SK 선수들.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SK 와이번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이제 한국 프로야구는 두자릿수 구단 시대를 맞게 된다. 이제 곧 팀을 구성하는 작업이 시작될 것이며, 그 과정을 통해 야구인들은 취업 기회 확대라는 열매를 달콤하게 맛보게 될 것이다.

반대로 구단 입장에선 골치 아픈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양질의 인력을 구하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스토브리그서 각 구단들은 좋은 코치를 뽑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현역 및 코치로서의 실적은 물론 구단 및 감독과 호흡까지 맞출 수 있는 지도자의 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9구단 NC가 들어서며 생긴 변화다.

많은 구단들이 코칭스태프 인선이 완성되는데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했던 이유다. 보직 결정도 최근에 들어서야 확정된 구단들이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다.

10구단 시대가 되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좋은 코치를 뽑은 것이 더욱 어려운 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이참에 한국 프로야구의 코치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단순히 ‘몸값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가 아니다. 코치에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구단이 정당한 대우를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의 주전급 선수 연봉은 평균 1억원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코치들의 연봉은 늘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 기준 연봉 1억원이 넘는 코치는 10명에 불과했다. 초임은 4500만원~5000만원 사이로 정해져 있고 인상폭도 10%를 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언제든 해고가 가능한 비정규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여유있는 수치가 아니다. 코치가 선수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상위 클래스 야구인인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돈의 문제가 다가 아니다. 감독과 선수 위주로 돌아가는 구단 운영에서 코치들은 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사실상 봉쇄돼 있다. 자기 주장이 강한 코치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만 퍼져 있다. 연봉 협상은 애초에 불가능에 가깝다. 단체로 한꺼번에 정해진 금액에 사인하는 것이 사실상 전부다.

계약도 하기 전에 영입이 발표되고, 이후 구단에 들어가서야 자신이 어느 정도 몸값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코치 구인난의 시대를 앞두고 반드시 시정돼야 할 것들이다.

코치는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열정을 갖고 있느냐가 더욱 중요한 보직이다. 자기 시간을 쪼개 선수들을 가르치고 선수들에게 관심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좋은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구단이 그런 의욕과 열정을 꺾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 구단 코치는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변화는 다년 계약 확충 등의 게약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인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구단이 데리고 있어주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필요에 의해 영입하는 자리라는 개념으로 전화돼야 한다. 코치들은 돈을 더 받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정당하게 평가받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용덕 WBC대표팀 투수 코치는 현역시절 기형이 된 발을 지금껏 치료하지 못했다. 수술 후 50여일이라는 재활 기간을 따로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12월과 1월은 비활동기간으로 정해져 있지만 코치는 어떤 명목에서건 늘 그 시기에도 일을 해야 했다.
교정 수술을 앞둔 한용덕 대표팀 코치의 오른 발.
잠시 팀을 떠나 메이저리그 연수가 결정되고 대표팀 전지훈련(2월12일)까지 시간이 생겨 이번에 처음 수술을 결심할 수 있었다. 혼자 가슴 속에만 묻어두어야 했단 한 코치의 속앓이는 우리나라 코치들의 현주소와 같다.

10구단은 한국 야구의 기회이자 위기다. 갑자기 늘어난 팀 만큼 선수들의 기량이 따라 올라오려면 어느정도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코칭스태프의 노력이다. 약한 저변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그 어느때보다 가르치는 이들의 열정과 정성이 절실하다.

그 힘을 키워낼 수 있는 전략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팀 만이 10구단 시대를 먼저 이겨나가는 선진 구단이 될 것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