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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출격' 김동현-임현규, 자신을 먼저 이겨야 산다

이석무 기자I 2012.11.09 08:33:33
UFC 마카오 대회에 동반 출격하는 임현규(왼쪽)와 김동현(오른쪽)이 이번 대회에서 라운드걸로 나설 방송인 강예빈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수퍼액션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격투기를 대표하는 코리안 파이터 2명이 동시에 UFC 옥타곤 정복에 나선다.

‘스턴건’ 김동현(31.부산팀매드)과 ‘에이스’ 임현규(27.코리안탑팀)는 오는 10일 중국 마카오 코타이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in Macau’ 대회에 동반 출전한다.

한국 격투기에 UFC 진출의 길을 처음으로 열었던 김동현은 이번이 UFC 10번째 출전이다. 앞선 9번의 경기에서 6승2패 1무효경기의 전적을 남긴 김동현은 지난 7월 갈비뼈 부상으로 데미안 마이아에게 아쉽게 패한 뒤 4개월 만에 복귀했다.

UFC 데뷔전을 갖는 임현규는 187cm의 큰 키에 리치(양팔을 벌리 잰 길이)가 2m나 된다. 같은 웰터급에서 모든 파이터를 통틀어 가장 긴 리치를 자랑한다. 강력한 펀치와 레슬링 방어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김동현의 상대는 UFC에서 4승4패를 기록 중인 파울로 티아고(31.브라질)이고 임현규와 맞설 선수는 서브미션 능력이 뛰어난 데이빗 미첼(29.브라질)이다. 두 선수 모두 만만치 않은 전적과 기량을 갖추고 있다.

UFC에는 누구 하나 쉬운 선수가 없다. ‘격투기의 메이저리그’라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전 세계에서 날고 기는 파이터들이 이곳으로 몰려든다. 김동현이나 임현규에게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다.

김동현은 2004년 국내무대에서 데뷔한 이후 2011년 1월까지 7년 넘게 패배라는 것을 몰랐다. 그런데 최근 세 차례 경기에서 두 번이나 졌다. 그것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무한 패배였다.

두 번의 패배로 찾아온 정신적 충격을 이겨내야 한다. 과거 무적행진 당시의 자신감을 되찾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전적은 안 좋지만 김동현의 기량은 여전히 UFC 정상급이다. 특히 상대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레슬링 기량은 단연 돋보인다. 자신의 장점을 믿고 자신있게 끌고 간다면 여전히 승산이 높다.

김동현의 또 다른 큰 적은 부상이다. 김동현은 최근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콘딧전 패배 이후 안면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었고 최근에도 갈비뼈 부상으로 눈물을 흘렸다. 2010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경기 출전을 포기했고 지난해에도 훈련 중 오른쪽 다리를 다친 적도 있다. 부상의 후유증을 극복해야만 승리의 달콤함을 맛볼 수 있다.

임현규는 멘탈적인 면이 승리의 최대 관건이다. 강력한 이미지와 달리 경기 중 긴장을 많이 한다는 약점을 지적받는다. UFC라는 큰 무대에 처음 서는 만큼 지나친 긴장이나 승부욕으로 경기를 그르쳐서는 안 된다.

임현규는 개인통산 10승 가운데 9번을 KO로 이겼다. 거의 대부분 2라운드 초반에 다 끝냈다. 3라운드까지 갈 경우 1라운드와 같은 움직임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검증이 안 됐다. 이번 경기는 임현규가 UFC에서 통할 멘탈과 체력을 가졌는지 가늠해볼 시험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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